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이미 전쟁이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3일 새벽 미군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 인근에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탄 차량을 공습해 솔레이마니가 숨졌다. 이란은 이미 피의 복수를 선언했다.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은 지난달 27일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의 동선을 꼼꼼히 추적했다. 솔레이마니의 동선 추적에는 미국의 비밀정보원, 이란 정부의 통신 도청, 미군의 비행 정찰, 그외 알려지지 않은 감시 장비 등이 동원되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움직임은 시시각각 미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되었다. 미국은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시리아 다마스쿠스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라크 바그다드로 향한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 있는 자신의 리조트에서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을 승인했다.

이 작전에 동원된 무기는 저격용 드론으로 알려진 'MQ-9 리퍼'였다. 이 드론에는 '닌자폭탄'이 탑재되어 있었다. 이란 군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는 작전이었지만 대규모 군대가 동원된 것도 아니고 전투기나 헬기, 특수부대가 동원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인 드론 1대가 투입되었을 뿐이었다. 이번 작전 외에도 IS를 격퇴하는 데에도 드론이 적극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병이 총을 들고 적진에 뛰어드는 것이 아니라 수천 ㎞ 떨어진 작전본부 사무실에서 컴퓨터 화면을 통해 드론에서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영상을 보고 단추를 눌러 적을 공격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어디선가 드론이 벌떼처럼 날아와 주인공을 공격하는 영화장면이 현실이 된 것이다.

미국은 위험 인물 한 사람을 제거했을 뿐이라고 하고, 이란은 전쟁 행위라고 규정했다. 전쟁인지 아닌지, 전선이 어디인지도 모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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