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지자체 5곳 관행적 행사 진행
민원·협조요청 아랑곳 않아
환경단체 "즉각 금지해야"

경남도에서 각종 행사 때 풍선 날리기를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냈지만, 각 시·군은 관행적으로 풍선 날리기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진주성 호국종각 일원, 김해시민의 종각 일원, 거창 감악산 해맞이 행사 외에도 사천 용현면 해안도로변 포토존과 함안군청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희망풍선이 하늘로 올랐다. 또 산청군은 신년 행사는 아니지만 곶감축제(2~5일) 개막 행사 때 풍선 100여 개를 날렸다.

도 환경정책과 자연보존담당 부서는 지난달 31일 18개 시·군에 일괄적으로 풍선 날리기 행사 자제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자연보존담당은 "지난달 27일 국민신문고에 행사 때 풍선 날리기를 자제해달라는 민원이 접수돼 31일 각 시·군에 일괄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1일 행사를 앞두고 31일 도에서 공문을 보내 확인을 못 한 지자체나 준비를 마친 지자체가 이미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누리꾼은 5일 산청군청 누리집 공무원노동조합 자유게시판에 이 같은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행사 때 풍선 날리기를 하지 말라고 도에서 공문이 왔던데, 곶감축제 퍼포먼스로 풍선날리기를 하네요"라며 "받은 풍선을 손에 잡고 있으면서 망설이다가 같이 날리긴 했는데 환경을 생각해서 다른 행사에서는 이런 거 고민 좀 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산청군은 앞으로 풍선 날리기 행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2020년 새해맞이 행사에서 풍선 날리기를 한 곳이 전국 72곳으로 확인됐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일부터 3일 사이 각 기관 보도자료와 유튜브 동영상을 조사한 결과, 전국 72곳에서 새해맞이 풍선 날리기 행사가 진행된 것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경남 지역은 5곳이다.

서울환경련은 "조사한 곳 이외에 확인되지 않은 행사까지 고려하면 더 많은 곳에서 풍선 날리기 행사가 진행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풍선 날리기 행사는 즉각 금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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