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창극·뮤지컬 공연 다채
베토벤 탄생 250주년 합창도

공연장과 전시실이 1·2월 숨고르기가 끝나면 상반기 기획 공연과 전시를 선보입니다. 지난해와 달리 어떤 장르와 아티스트의 작품을 관객에게 선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한데요. 그래서 대표 공연과 전시를 나눠서 미리 맛보기로 소개해드립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그레이트 시즌'이라는 슬로건으로 매해 다양한 장르의 기획 공연을 선보인다. 지난해에도 지역에서 만나기 어려운 뮤지컬·클래식·소리극·발레·무용 등을 선보여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 회관 측은 소재와 장르의 다양화를 시도한다.

◇여자들의 유쾌한 반란 = 연극 <여자만세2>는 책임과 희생을 강요하는 삶 속에서 살던 할머니 하숙생 '이여자'의 유쾌한 반란을 그린 연극이다. 지난 2013년 한국희곡작가협회 희곡상을 받은 <여자만세1>에 이은 시리즈다. 오는 3월 26·27일 관객과 만난다. 연극 무대는 고지식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지고지순한 며느리 최서희 씨 집이다. 이곳에서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70세 할머니 하숙생 이여자와 최서희, 자신이 겪은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물려주고픈 시어머니 홍마님, 뻔뻔한 시누이 홍신애의 불편한 동거가 펼쳐진다.

◇화해와 평화의 메시지 = 국립민속국악원 대표 창극 <지리산>이 오는 4월 17일 공연된다. 이 작품은 '민족의 영산' 지리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우리의 아픈 근현대사를 담은 작품이다. 무대는 일제강점기 지리산의 한 마을. 강제징용과 위안부 등 격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우리 민족의 기쁨과 슬픔이 관객의 마음을 적신다.

◇종교 음악의 백미 =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국립합창단이 4월 24일 베토벤의 '장엄 미사'를 선보인다. 장엄 미사곡은 베토벤이 꼽은 자신의 최고 작품으로 벗이자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을 위한 곡이다. 베토벤은 당시 청각장애에도 불구하고 대작을 작곡했다. 1824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초연됐고 1827년 출판됐다. 1973년 창단된 국립합창단이 들려줄 베토벤의 장엄 미사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연극 <여자만세2> 출연자들. /경남문화예술회관
▲ 연극 <여자만세2> 출연자들. /경남문화예술회관

◇명작 뮤지컬 노래 한곳에 = 프랑스 대표 뮤지컬 넘버(노래)로 꾸며진 '프랑스 뮤지컬 스타 빅4 갈라콘서트'가 5월 21일 공연된다.

이날 무대는 프랑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레미제라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뮤지컬 대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유명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캣츠>, 브로드웨이 뮤지컬 <그리스> <렌트> <맘마미아> 등 주요 넘버들이 선보인다. 특히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가 펼쳐진다.

◇팩션 뮤지컬도 선보여 = 일제강점기 문인들의 예술과 사랑을 그린 뮤지컬 <팬레터>가 6월 5일과 6일 무대에 오른다. 1930년대 소설가 김유정과 이상,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를 동기로 삼았다.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한 '팩션(Faction)' 뮤지컬이다.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대만 무대에서 공연했다. 작품은 천재 소설가 김해진과 그를 동경하는 소설가 지망생 정세훈, 비밀에 싸인 천재 여류작가 히카루 등 세 인물의 이야기다.

◇또 다른 아트 서커스 = 캐나다 서커스 단체 '세븐 핑거스'가 진주에 온다. 이 단체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소속 아티스트 7명이 2002년 창단했다. 지난 2013년 미국 드라마 데스크 어워드 수상, 3번의 올림픽 공연으로 이름을 알렸다. 오는 6월 30일 공연작은 <여행자>로 2018년 캐나다 아트 마켓 시나르(CINARS) 최고 화제작이다. 뛰어난 서커스 기술과 감성 드라마가 유기적으로 엮인 게 특징이다. 배경은 기차역. 이곳에서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여행자 8명이 기차에 탑승하고 아름답고 서정적인 애크러배틱 서커스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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