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문화광장에 안내판 설치
백석·김수환 다녀간 장소 소개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에 최근 인물 사진이 담긴 벽이 하나 설치됐다. 창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가 만든 것으로 무대를 정면으로 볼 때 오른쪽 미디어 글라스와 바로 이어져 있다.

이 인물 벽에는 '16명이 남긴 마산의 흔적'이란 제목이 달렸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말모이> 주인공 류정환의 실제 모델인 한글학자 이극로(1893~1978)도 보인다. 근대 문학사의 멋쟁이 백석(1912~1996) 시인과 우리나라 최초 추기경이 된 김수환(1922~2009) 추기경도 있다. 이 외 천상병, 나도향, 김해랑, 김춘수, 이원수, 김명시, 임화, 순종, 지하련, 옥기환, 김주열, 명도석, 산장의 여인이 담겼다.

▲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에 있는 도시의 얼굴들 인물벽. /이서후 기자
▲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에 있는 도시의 얼굴들 인물벽. /이서후 기자

이 16명은 모두 건축가이자 도시 전문가인 허정도 박사가 쓴 <도시의 얼굴들>(경상대학교출판부, 2018년 11월)에 나오는 이들이다.

쉽게 말해 인물 벽은 이들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하고 있다. 예컨대 백석의 마산길은 육호광장에서 어시장까지 이어지는데, 실제로 일제강점기에 백석이 통영으로 가는 배를 타려고 걸었던 길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미사길은 성지여고 내 주교관에서 마산합포구청을 지나 남성동 성당까지다. 이런 식으로 16명 모두 마산과 관련한 인연을 소개하고 그들의 발걸음을 따라 함께 걸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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