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아크미술관 2개 전시
도자, 김해 특색 반영 공통소재
고정관념 탈피·기발한 작품들

지난해 대부분 전시가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는 놓치기 아쉬운 2019년 전시를 2020년에도 이어가고 있다.

◇10주년 맞은 도자 루키전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제1갤러리에서는 2019 세라믹 루키 '너 나 우리 모두' 전시를 열고 있다. 유망 작가 육성 프로젝트 '세라믹 루키전'은 매년 도자 분야 신예 작가를 대중에게 소개하는 특별전이다.

10주년을 맞은 2019년 올해의 세라믹 루키는 최규락·김혜련 작가다. 두 작가는 '타인과 맺는 사회적 관계가 우리 삶을 과연 풍요롭게 하고 있는가'라는 물음 아래 현대인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트럼프다 트럼프, 유관순 누나 맞죠?" 최규락 작가 작품 앞에 서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눈빛이 반짝인다. 만화 캐릭터처럼 보이는 작품 속 인물이 누구인지 맞히기에 바쁘다.

작가는 유명 인물 혹은 캐릭터를 희화적으로 해석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한편, 보는 이로 하여금 내면에 있는 뿌리 깊은 고정관념을 마주하게 한다. 작가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고유한 상상력과 이해력으로 상대를 바라보고, 유연하고 자유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기를 제안한다.

특히 작가가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작품 '만월(Full moon)'도 선보이고 있다. 눈을 감고 푸근하게 떠있는 황금색 얼굴의 인물은 누구일까.

김혜련 작가는 표정없는 인간 군상을 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삭막한 현대사회와 현대인의 차가운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자 한다. 작가는 상실감과 공허함, 방황하는 심리를 작품에 투영하는 동시에 '너'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얇은 신뢰감을 켜켜이 쌓아 올려 소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제안한다.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제2갤러리에서 2019 세라믹창작센터-홍티아트센터 교류전인 '숨은 꽃'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김해수 기자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돔하우스 제2갤러리에서 2019 세라믹창작센터-홍티아트센터 교류전인 '숨은 꽃' 전시를 만날 수 있다. /김해수 기자

◇김해·부산 창작 공간의 만남 = 돔하우스 제2갤러리에서는 2019 세라믹창작센터-홍티아트센터 교류전인 '숨은 꽃'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올해 6회를 맞은 경남·부산 대표 창작공간 교류전에는 4개국 13명 작가가 참여했다.

도자 중심의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라믹창작센터에서는 레레, 상환, 배연옥, 이재경, 진연진(Chen Yan Jhen·대만), 필립 마이클 소우시(Philip M. Soucy·미국), 트리스틴 해밀턴 부스타만테(Tristyn H.Bustamante·미국) 총 7명이 출품했다.

국외 작가들의 기발한 작업이 눈에 띈다. 필립 마이클 소우시 작가는 점토를 가늘게 말아 이어 붙인 뒤 층층이 쌓아 올리는 코일 빌딩 기법으로 춤을 추는 듯한 작품을 표현했다. 작품 제목은 '한국 비자로 만든 미국 코일'. 트리스틴 해밀턴 부스타만테 작가는 생명체와 기계를 결합해 미래에 등장하게 될 새로운 상호작용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작품 이름도 '라우터에서의 채팅', '분리된 저장소' 등이다. 진연진 작가는 짚으로 엮인 한 두름의 생선에서 영감을 얻어 '고양이 사장과 나의 일주일'이란 작품을 출품했다.

실험적 예술을 지원하는 부산문화재단 홍티아트센터에서는 영상과 빔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이정동, 정주희, 김등용, 최정은, 이장욱, 오우마(Ouma·일본).

전시는 모두 2월 16일까지. 문의 전시기획팀(055-340-7006, 7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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