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7개 지역 고분군 함께 도전
올 7월 신청 전까지 착실히 준비를

그토록 염원해온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2013년 함안 말이산고분군과 김해 대성동고분군·고령 지산동고분군 등 3개 고분군으로 시작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2017년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나머지 가야의 고분군을 포함하라는 문화재청 의견에 따라 고성 송학동고분군·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창녕 교동과 송현동고분군·합천 옥전고분군 등 4개 지역 가야고분군이 포함되면서부터다. 경남과 경북·전북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영호남 7개 지역 가야고분군을 대상으로 새롭게 등재신청서를 작성하라는 취지였다.

최종 등재 신청 대상 선정을 위해 해당 지자체들은 지난해 11월 문화재청의 요청사항을 보완, 새로운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절차대로 올해 7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하면 2021년 현지실사를 거쳐 2022년께 세계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사적을 넘어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자부심으로 관련 기관들은 한 치의 오차 없이 착실한 준비와 점검이 필요하다. 그 예로 2013년부터 국가사적인 말이산고분군에 대한 세계유산 등재를 서둘렀던 함안군은 지난해 가야리 유적 사적 지정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정비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함안군은 가야사 조사연구와 정비사업이 국정과제로 채택된 이후 가야유적 발굴과 문화재 지정 등에 발 빠른 행정을 보여왔다. 그 결과 올해 가야사 관련 국·도비 예산만 164억 원에 달한다. 군비 39억 8000만 원을 포함한 총 204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이 확보돼 추진 동력을 얻게 됐다.

당장 올해부터 핵심 유적 정비사업을 확대한다. 이 예산으로 말이산 13호분과 45호분 복원공사가 이뤄지고, 말이산고분군을 둘러싼 탐방로 확대와 민가 인접지까지 경관 조명을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이산 13호분에서 발굴된 가야별자리의 천문학적 자료는 국제학술대회와 함께 관측 행사로 성공을 이끌어 냈다. 앞으로 추진할 경관 조명사업 또한 성산산성으로 이어지면서 고분군 야간 탐방이 함안의 새로운 랜드마크로서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함안군은 애초 국·도비 예산이 편성되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던 것과는 달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추가예산을 확보해 아라가야 연구복원사업의 크나큰 발판을 마련했다. 더구나 지난해 남문외 고분군 남쪽 말단부에서 안야국 초기단계의 1세기 마을모습을 확인했고, 군은 이런 비지정 유적에 대해서도 체계적 조사에 나서고 있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기원 전후부터 4세기까지 아라가야의 초기 단계 모습을 뒷받침할 만한 유적이 발견되지 않았던 것은 아라가야사에서 아직 맞춰지지 않은 마지막 퍼즐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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