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은 하나의 여행이었다> (이종림 지음) 책 표지.
▲ <그것은 하나의 여행이었다> (이종림 지음) 책 표지.

책을 펼치는 순간 눈이 커졌다. 2년이라니. 지은이 가족이 미국을 2년이나 여행했다는 얘기에 그럴 수도 있나? 돈은 얼마나 들었을까? 그러다가 나도 그런 여행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부러움까지 이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언젠가 내게도 그런 기회가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감도 생긴다. 그래 딱 2년. 2년이면 가고 싶은 나라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겠다 싶다.

"2년은 길고도 짧다. 처음엔 몰라서 헤매다 이제 좀 살 만하니 돌아와야 했다. 한국으로 돌아갈 날짜를 정한 뒤부터 미국에서의 모든 게 아쉬워졌다. 마지막 여행, 마지막 가을, 마지막 3월, 마지막 하루. 그렇게 수많은 '마지막'들을 챙겨 보내고 안녕을 고했다.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멋모르고 살다가 알 만할 때 떠난다."(프롤로그)

그럴 것 같다. 기간이 정해져 있으면 더 그럴 것 같다. 책장을 넘기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에게 3년의 미국 체류 시간이 주어졌다면 어디를 더 가봤을까.

지은이 이종림은 진주에서 살고 있다. 기자 출신이다. 지금은 IT와 과학 소식을 전하는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3년 전 육아휴직을 낸 남편과 네 살배기 딸 지호, 그리고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미국으로 떠났다.

스모키 마운틴, 뉴올리언스, 캔자스, 바하마, 시카고, 콜로라도, 옐로스톤, 데스밸리, 포틀랜드, 키웨스트, 유타, 애리조나, 페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그랜드 캐니언, 올랜도, 산타페…. 미국 구석구석만 돌아다닌 게 아니다. 영국, 아이슬란드, 캐나다 퀘벡, 밴프 등 살짝 미국을 벗어난 여행도 책 속에 담았다. 페이퍼스토리 펴냄. 395쪽. 1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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