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경북 포항 단층과 달라"

30일 자정께 경남이 '지진' 긴급문자로 시끄러웠다. 지진을 느낀 일부 경남도민은 소방당국에 문의하기도 했다. 이날 지진이 발생한 밀양과 큰 지진이 있었던 경북 경주와 포항이 그리 멀지 않은 데 따른 불안이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단층이 달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기엔 무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0시 32분께 밀양시 동북동쪽 15㎞ 지역에서 규모 3.5 지진에 이어 2.1 여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20㎞ 지점이다. 최대 진도는 4로,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 등이 흔들릴 정도였다.

이날 지진으로 인명·재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경남·창원소방본부와 밀양시 등에는 58건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경남에서는 올해 4번째 지진이다. 앞서 지난 10월 27일 오후 3시 37분께 창녕군 남쪽 15㎞ 지점에서 규모 3.4 지진이 있었다. 같은 달 4일 오전 3시 57분께 밀양시 동남동쪽 11㎞ 지점에서 규모 2.6, 7월 30일 오전 5시 45분께 고성군 북서쪽 4㎞ 지점에서 규모 2.1 지진이 있었다.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관계자는 우선 경북 경주·포항과 밀양은 단층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경남지역 단층은 대부분 세로 방향이어서 가로 방향에 놓인 밀양과 창녕을 연관짓기도 어렵다고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은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30일 밀양에서 발생한 지진은 약 40㎞가 떨어져 있으며 어떤 단층대라고 특정하기 어렵다"며 "땅은 모두 연결돼 있으니까 2016년 경주의 큰 지진이 다른 단층대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연구는 있지만,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연구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상도는 대부분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이어진 많은 단층이 존재한다. 그래서 밀양과 창녕의 지진에 연결고리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경주·포항 지진 이후 지난해부터 정부가 단층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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