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극단·경남갤러리 설립으로 작품의 질적 성장 도모
예술인 복지 확대·일자리 창출 도울 정책적 지원 확대

내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 예산은 3147억 원으로 올해보다 25.67%(642억) 증가했다. 2020년 세출예산사업 명세서를 보면 부서별로 문화예술과 576억 원(전년 대비 133억 원 증액), 관광진흥과 499억 원(50억 원 증액), 체육지원과 1095억 원(273억 원 증액), 가야문화유산과 829억 원(189억 원 증액), 문화예술회관 47억 원(2억 2000만 원 감액), 제승당관리사무소 12억 원(8400만 원 감액), 도립미술관 34억 원(4억 원 감액)이다. 이 중 문화예술·문화재 분야 예산안을 살펴보고 올해와 비교해 눈여겨볼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 지난 8월 경남예술인복지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 하는 김경수 도지사. 내년 센터 운영비는 올해보다 3000만 원 증액됐다. /경남도
▲ 지난 8월 경남예술인복지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 하는 김경수 도지사. 내년 센터 운영비는 올해보다 3000만 원 증액됐다. /경남도

◇도립극단·경남갤러리 첫선 = 내년 문화예술 분야 예산은 576억 2583만 원으로 올해보다 133억여 원 증액됐다.

예산 대부분은 문화예술 진흥(572억 8727만여 원)에 쓰이며 △문화기반 강화(49억 4817만여 원) △예술진흥 활성화(85억 8305만여 원) △문화산업 육성(52억 1689만여 원) △문화시설 확충(364억 9599만여 원) △남명사상 진흥(12억 4744만 원) △도립예술단 운영(7억 9572만 원)으로 나뉜다. 이 중 도립예술단 운영은 신규 예산이다.

경남도는 내년 경남도립예술단(도립극단)을 창단한다. 지난 11월 '경상남도 도립예술단 설립 및 지원 조례'가 제정됐고 도는 내달 초 도립극단 예술감독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도립극단은 프로젝트 방식으로 경남문화예술회관 내 설치·운영되며 내년 하반기 창단 공연을 선보인다. 도립극단 운영비는 7억 7000만 원이며 이 중 공연운영비가 5억 원, 인건비 및 제수당은 2억 7000만 원이다.

경남도는 경남도립극단 운영과 함께 지역 음악인, 도민이 참여하는 '우리동네 오케스트라'를 시범 운영한다. 도는 2억 원을 투입해 지역음악인, 청소년, 시니어, 여성 등을 대상으로 소규모 오케스트라를 결성, 연주활동을 지원한다.

인사동 경남갤러리 운영도 신규 예산으로 10억 2500만 원이 잡혔다. 경남갤러리 예정지는 인사아트센터(서울 종로구 관훈동 소재) 5층으로 도내 지역작가 전시장 대관과 기획전을 개최한다. 경남지역 작가를 전국에 알리는데 의의가 있다.

이 밖에 문화예술계 종사자 성인지교육(1000만 원), 이형기 문학제(1000만 원), 진주 이상근국제음악제(2000만 원), 경남예술인 창작활동 준비금 지원 사업(1억 원) 등이 신규 예산으로 편성됐다.

◇경남 대표 행사·축제 예산 줄어 = 내년 도내 대표 문화예술 행사나 축제의 경우 예산이 올해보다 줄었다.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 온 경남도민예술단 순회공연 예산은 내년 도립예술단이 창단됨에 따라 2억 원이 삭감됐다.

이 밖에 △청년 K-star 밀양연극아카데미 6618만 원 △경남예술제 1400만 원 △경남연극제 1000만 원 △대한민국 다향축전 1000만 원 △청년아시아미술제 600만 원 △경남문학제 500만 원 △경남미술대전 500만 원 △이병주 하동국제문학제 400만 원 △경남민족예술제 300만 원 등 대부분 예산이 줄었다.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8억 원), 통영국제음악제(2억 원), 경남오페라단(5500만 원), 경남음악제(3000만 원), 남명선비문화축제(4000만 원)의 경우 그나마 동결돼 체면을 차렸다. 반면 경남무용제는 3000만 원 예산이 신규 편성됐다.

올해 처음 설립된 경남예술인복지센터 운영비는 내년 3000만 원 증액됐다. 양대 예술단체인 경남예총과 경남민예총 운영비도 올해보다 늘었다. 경남예총 운영비는 1100만 원 증가한 7100만 원, 경남민예총은 2700만 원 증액된 6000만 원이다.

이 밖에 통합 문화이용권 사업은 7억 5000만 원,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은 4000만 원 증액됐다. 반면 경남 지역 젊은 예술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차세대 유망 예술인 지원사업은 반토막이 났다. 작년 1억 원서 5000만 원이 줄었다.

▲ 내년 6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웹툰 캠퍼스가 들어설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동남전시장. /경남도민일보 DB
▲ 내년 6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웹툰 캠퍼스가 들어설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동남전시장. /경남도민일보 DB
▲ 올해 4년 만에 부활한 이상근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모습. 도는 내년 음악제 지원 예산으로 3000만 원을 신규 편성했다. /경남도민일보 DB
▲ 올해 4년 만에 부활한 이상근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모습. 도는 내년 음악제 지원 예산으로 3000만 원을 신규 편성했다. /경남도민일보 DB

◇콘텐츠 산업·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 내년 4월 경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김해시 장유동), 내년 6월 경남콘텐츠코리아랩·웹툰캠퍼스(창원 동남전시장)가 문을 연다.

경남 웹툰캠퍼스 운영에 1억 8000만 원, 동남전시장 부지 및 건물 등 매입(경남콘텐츠코리아랩) 12억 6000만 원이 신규 투입된다. 도는 매년 청년 콘텐츠 스타트업 30개를 집중 육성하여 300명 이상의 새로운 청년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콘텐츠산업 성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내년 8월 대통령배 아마추어 이(e)스포츠 대회를 유치해 게임산업 저변을 확대하고,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도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 확산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문화재청 공모사업으로 통영시 중앙동 및 항남동 일원(구 도심 일원)이 선정돼 내년 65억 원 예산을 투입해 학술조사, 체험공간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 밖에 △세계유산 홍보지원(한국의 서원) 6100만 원 △세계기록유산 홍보 지원 9억 5000만 원 △전수교육관 문화예술교육사 배치사업 2억 4900만 원 등이 새로 진행된다.

반면 △무형문화재 전승 지원 3600만 원 △도지정 문화재 보수 25억 원이 삭감됐다.

경남문화예술회관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2억여 원 줄어든 47억 원으로 확정됐다. 기획공연 및 전시는 1억여 원, 특별기획 공연 개최 예산은 2500만 원이 줄었다. 예술창작공간 운영 예산은 9000만 원 새로 책정됐다.

경남도립미술관 예산은 올해보다 4억여 원 줄어든 34억여 원이다. 작품구입 및 소장품 보존 관리 4000만 원, 전시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예산 2500만 원이 삭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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