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이해도 높은 선수 원해"
홍복표 코치 영입 의사 밝혀

경남FC 제8대 감독으로 취임한 설기현 감독은 바라는 선수상에 대해 "영리한 선수"라고 밝혔다.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는 "나의 전술을 잘 이해하는 사람 중심으로 꾸릴 것"이라며 성균관대 감독 시절 자신을 보좌했던 "홍복표 코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설 감독은 지난 27일 창원축구센터 GFC-서포티움(Surpportium)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소감을 말해달라.

"취임 소감에 앞서 팀을 잘 이끌어주신 김종부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저에게 감독직을 맡겨주신 김경수 구단주님께도 감사드린다. 구단주님하고 많은 말씀 나눴는데, 축구에 관심도 많고 앞으로도 계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준다 해서 내가 생각하는 바를 펼치고 유소년까지 팀을 잘 이끌어 가겠다."

-K리그 선수 시절 구단과 이별이 아름답지 못했다는 팬들이 많다.

"매끄럽지 않은 부분 있었지만, 외부에서 보는 것처럼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오해를 받은 부분도 많았고. 성남 전력강화실장에서 경남 감독으로 오는 과정에서도 구단에 의도치 않게 많은 일이 있었고,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과거가 그렇다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좋은 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어떤 팀을 만들고자 하나?

"유럽에서 경험한 세계 최고의 클럽 운영이나 코칭 시스템, 선수 육성 등을 좋은 팀에서 직접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경남에 변화를 주고 싶다. 유럽 경험을 접목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깔 플레이를 하는 팀이 됐다는 걸 팬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조직적인 팀을 만들고 싶다. 개인기도 중요하지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방법을 제시하고 상황에 따라 여러 전술을 정확하게 이해시켜서 전술적으로 상대가 어려워해서 빈틈이 생기게 해야 선수 개인도 쉬운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축구가 즐거워진다. 선수가 즐거워지면 팬들도 즐거워지는 것이다."

▲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2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들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성인 기자

-어떤 선수를 원하나?

"좋은 팀 만들려면 좋은 선수가 필요하다. 지도자 능력도 필요하고. 선수 구성에 어려움 있지만 좋은 선수 데려오려고 노력하고 있다. 영리한 선수가 팀에 큰 영향 미친다고 생각한다. 빠르고 저돌적인 선수가 위협적으로 보이긴 하지만, 세계적 수준에서 보면 영리하게 감독의 요구를 이해하고 보여주는 선수가 더 위협적이다."

-코치진 구성도 시급한데.

"축구를 잘 아는 사람으로 구성할 것이다. 축구는 굉장히 복잡하다. 내 축구를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구성하고 싶다. 성균관대 감독 시절 나와 함께했던 홍복표 코치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02 한일월드컵 주역들이 K리그 감독으로 속속 합류하고 있는데.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2002세대 형들하고 지도자로서 경쟁하게 되는데 부담도 많이 된다. 형들은 경험이 많다. 나는 형들과 달리 유럽에서 경험이 있다. 다른 것을 보여줄 것이다. 상대가 굉장히 어려워하는 팀을 만들겠다."

-가장 경계하거나 꼭 이기고 싶은 팀은?

"제주와 대전이 확실히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어 상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K리그는 토너먼트가 아니라 리그이기에 그밖의 팀과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과 결과 만들어가야 한다."

-내년 목표는?

당연히 리그 우승을 통해 1부로 승격하는 것이지만, 조급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보다는 근본을 탄탄히 다져 도민들의 여망에 길게 부응할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경남FC가 좋은 경기력으로 승격 목표 달성할 수 있게 팬들도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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