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새 수천 만 원씩 오른다. 두 달 새 1억 원 넘게 오른 곳도 있다. 이제는 사고 싶어도 못 살 정도로 매물이 없다."

창원 부동산 시장은 오랜 기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조선·자동차 등 지역의 주력산업이 침체하면서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뚜렷했으며 거래량도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를 지속하던 창원이 최근 심상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년 넘게 하락세를 이어온 아파트값은 지난달 반등하면서 최근까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지역 부동산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일자리·인구와 뗄 수 없는 상관관계를 지닌다. 일자리가 늘어나는 곳에 인구가 유입되고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게 마련이다.

하지만 지역 경기는 실상 다르다. 지역 노동자들은 되레 권고사직·정리해고에 시달리고 있다. STX조선해양 문제로 중소 조선기자재 업체 등이 위기에 빠졌고,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한국지엠엔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값이 뛴 이유는 원정 투자자들 때문이다. 외지인들이 창원 성산구·의창구 지역 아파트를 마구잡이로 사들이면서 아파트값이 폭등하다시피 하고 매물도 품귀현상을 빚는 것이다.

창원이 3년 넘게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고려하면 '이상 현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투기성 주택 소유는 실제 지역에 거주하길 희망하는 이들의 입지를 좁힌다. 특히 원정 투자가 부동산 거품으로 이어지면, 지역 경기 회복에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오랜만의 지역 아파트값 반등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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