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천도요지전시관서 순회전

조선 영향을 받아 꽃피운 일본 도자문화의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일본이 사랑한 이도(井戶) 다완(찻사발) 생산지였던 창원 웅천도요지에서 열리고 있다.

웅천도요지 내 웅천도요지전시관은 지난 20일부터 '조선도자, 히젠(肥前)의 색을 입다' 순회전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앞서 열린 국립진주박물관 2019 한일문화교류 특별전의 지역 순회전이다.

히젠은 현재 일본 규슈 북부의 사가현(佐賀縣)과 나가사키현(長崎縣) 일대를 가리키는 옛 지명이다. 일본 자기 발생지이자 도자기 생산지로 유명하다. 일본 도자는 임진왜란 이후 이곳을 중심으로 눈부시게 발전해 17세기 중반에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 각지로도 도자기를 수출했다.

▲ 18세기 조선 왕실묘에서 출토된 일본 히젠 자기. /창원시
▲ 18세기 조선 왕실묘에서 출토된 일본 히젠 자기. /창원시

히젠에서 꽃핀 일본 도자문화 원류는 조선이다. 일본에서는 임진왜란 이전부터 조선 영향을 받아 도기 제작을 시작했고, 일본 최초 자기는 임진왜란 당시 히젠으로 끌려간 조선 장인에 의해 1610년 제작됐다. 화려한 색상이 특징인 히젠 자기 기원이 조선 장인이 만든 소박하고 친근한 조선 도자문화라고 하니 호기심이 생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 도자가 일본 도자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조선 도자에 히젠의 색이 어떻게 담기고 발전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조선왕실묘 부장품으로 확인된 '의소세손 의령원 및 원빈홍씨 묘 출토품(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포함한 50여 점을 선보인다.

웅천도요지전시관은 내년 2월께 겨울방학을 맞아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시와 연계한 '나만의 히젠자기 벽화 타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최혜정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가 한일도자문화의 교류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3월 8일까지. 문의 055-225-6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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