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 'Ourselves or Myself'
창원 금강미술관서 개인전

각기 다른 색감과 패턴, 질감을 가진 크고 작은 덩어리가 뭉쳐있다. 하지만 모두 채우지는 않았다. 맑은 빛으로 물든 너른 여백은 여유 있어 보이기도, 너그러워 보이기도 한다.

창원 금강미술관은 지난 15일부터 기획 초대개인전 이소정 16번째 개인전 'Ourselves or Myself(우리 또는 나 자신)' 전시를 열고 있다.

이소정 작가는 많은 의미를 채워넣으려 했던 이전 작품과 달리 이번 작품에는 '비움'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모습을 가진 사람이 모여 사는 공동체를 표현했다. 선과 면, 구체와 면체, 명암과 색채로 가득한 오브제는 각자 자리에서 묵묵히 살아가는 개인이다. 각각 들여다보면 모두 귀중하고 아름답지만 화폭 속 어느 하나 튀려고 하지 않는다.

▲ 이소정 작 'Ourselves or myself'.  /이소정
▲ 이소정 작 'Ourselves or myself'. /이소정

작가는 이들이 각자가 가진 온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완성작이 되었을 때 서로에게 필수 불가결한 존재가 된다고 설명했다. 희생과 조화, 공동체를 이루는 필수 요소다.

오브제를 받치는 배경 색상이 모두 밝고 화사하다. 작가는 이를 통해 '맑은 비움'을 말하고자 했다.

이소정 작가는 "자신밖에 모르는 사회가 되어버리면 결국 공동체가 파괴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비움의 철학을 전하고, 결국 비워져야 함께 섞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시는 내년 1월 15일까지. 문의 금강미술관(055-243-2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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