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키즈존(No Kids Zone)'이란 신조어가 활개를 치고 있습니다. 떠들어 시끄럽거나 귀찮거나 성가시게 구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이 늘자 음식점, 카페, 영화관… 등에서 아예 '아이들의 입장을 금지하는 공간'임을 표지까지 하고 있답니다. 옛날 5일장 약장수가 떠들던 말 "애들은 가라"가 차라리 '좋았다' 귀에 선합니다.

한데 60년 전 시절에도 아이들 특히 '다둥이'네를 꺼리던 일이 있긴 했어도 오늘날 '노키즈존' 세태와는 달리 사연이 애달팠습니다. '셋방살이 설움'이 그랬습니다. 다둥이네에겐 시끄럽게 한다고 셋방을 안 주기 일쑤였습니다. 야생 동물 어미가 굴을 옮길 때 새끼를 하나, 하나 물어 나르듯 그렇게 집주인 눈치를 봐야 했습니다. 셋방 부부는 자기 애들이 주인집 애들과 싸우거나 더 좋은 성적표를 받아와도 전전긍긍이었습니다. 오늘날은 출산장려 혜택으로 다둥이네도 웃게 됐다니 세상 참 많이 변했습니다.

'아이? 국가 니가 낳아라'

아기 울음 귀해진 세월에

아기가 큰들 귀여움은커녕

'노키즈존' 눈치 봐야 한다?

그렇담

꼬이는 모순 아닌가

허, 이거 머리가 띵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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