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사르재단 올해 처음 진행
장애인·노인·다문화가정 등
총 25회 나눠 생태관광지 탐방
도 보조금·기업기관 적극 후원

◇설립 11년 만에 마련한 프로그램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2008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생태누리 바우처(Voucher) 사업을 진행했다.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들에게 자연생태를 누리는 여행의 보람과 즐거움을 주고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이었다.

요즘 들어 여행이 보편화·대중화·일반화되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여행은 크든 작든 여유가 있고 몸이 성해야 할 수 있다. 몸이 불편하거나 돈이 없으면 선뜻 여행에 나서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복지나 평등 같은 거창한 개념을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이런 이들에게 여행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그래서 소중하다.

생태여행이란 원래 그대로의 자연경관을 즐기는 자연관광에 지역사회가 정당한 이익을 누리도록 하는 공정여행을 더한 것이다. 바우처는 원래는 상품권이나 영수증이라는 뜻이었지만 요즘은 보통 복지 차원에서 제공·지원되는 서비스를 말한다. 결과적으로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보전하는 데 이바지하고 여행하는 이와 주민들 모두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한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이 이번에 실행한 '경남생태누리바우처'는 경남에 있는 생태관광지를 경남에 살고 있는 장애인·생활시설 거주 노인·다문화가정·생활시설 거주 어린이청소년이 찾아가서 즐기고 누리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경남의 일곱 생태관광지 대상

대상 지역은 환경부가 선정한 생태관광지역인 △우포늪(창녕) △앵강만(남해) △사자평·재약산(밀양) △화포천(김해), 경남도청이 꼽은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 △주남저수지(창원) △탄소 없는 마을(하동)에다 연세 높은 어른들이 좋아하는 동의보감촌의 산청까지 모두 일곱 곳이었다.

탐방 프로그램은 우포늪은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우포늪생태체험장(미꾸라지 잡기·쪽배 타기·곤충 관찰)∼우포잠자리나라였으며 앵강만은 사천바다케이블카∼앵강만 생태 해설∼앵강다숲~나비생태체험관∼양떼목장∼두모어촌마을체험장(카약타기)이었다.

사자평·재약산에서는 얼음골케이블카∼표충사∼육송군락지 생태탐방∼지역 특산물 대추 효소 체험을 했고 화포천에서는 국립김해박물관∼화포천습지생태공원(자연물 공예·곤충 관찰)∼회현동 패총∼갯벌 탐방 순서로 진행했다. 또 주남저수지와 산청에서는 각각 주남저수지∼편백 치유의 숲 활동∼편백 오일 비누 만들기, 경남항노화㈜∼동의보감촌∼기바위체험∼한방치유체험을 했다.

모두 스물다섯 차례에 걸쳐 장애인 331명, 다문화가정 300명, 노인 201명, 어린이·청소년 129명 등 961명이 당일 또는 1박2일(3회) 일정으로 찾았다. 앵강만이 전체의 절반 가까운 열두 차례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다섯 차례의 우포늪이었고 세 번째는 세 차례 찾은 사자평·재약산, 나머지는 한두 차례에 그쳤다.

함께한 기관·단체는 고성 고성군다문화가족지원센터, 김해 김해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양산 늘푸른집(장애인), 사천 평강의집(장애인), 산청 성심인애원(장애인), 진주 진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진주지역아동센터연합회, 창녕 덕인러브힐(노인)·창녕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창원 성심양로원(노인)·아름다운학원(장애인, 3회)·마산애육원(어린이·청소년), 진해노인종합복지관·드림재단하늘정원(장애인), 통영 통영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2회), 하동 하동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2회)·섬진강사랑의집(장애인), 함안 함안양로원, 함양 성민보육원(어린이·청소년)·함양연꽃의집(장애인), 합천 평화마을사랑의집(장애인) 등 스물한 군데였다.

◇경남도 보조금에 기업 후원금을 더해

대부분 신체적·경제적 제약 등으로 생태관광지나 습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이들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생태와 자연을 체험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였다. 함께한 이들에게는 살아가는 활력을 갖추어 주고 사회적으로는 마땅히 누려야 할 복지를 생태 차원에서 조금이나마 끌어올리는 활동이었다.

5월 31일부터 11월 16일까지 진행된 이번 생태누리 바우처 사업은 경남도청의 보조금과 지역 기업·기관의 후원금이 밑바탕이 되었다. 주택관리공단·한국토지주택공사·경남은행·한국남동발전·한국국토정보공사·경남개발공사·세방전지·경남무역·농협·한국항공우주산업·세아창원특수강·한화디펜스·한국세라믹기술원 등 열세 곳에서 정성을 보탰다.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생태누리 바우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설문조사와 평가간담회를 하여 살려야 할 점과 개선해야 할 사항을 점검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삼아 좀더 다듬어진 2020년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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