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20만 달성 목표
공동육아센터 건립 의지도

김경수(40·더불어민주당·김해5) 의원은 참 재밌는 사람이다. 지난 8월 30일 열린 제366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 때 "경수(도의원)가 경수(도지사)한테 질의하는 장면이 궁금하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해 본회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름만 같은 게 아니다. 실제 김 지사가 국회의원(2016년 5월~2018년 5월·김해 을)이던 때 지역구 '청년부위원장'을 맡으며 가까운 거리에서 김 지사를 보좌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요즘 바쁘다. 지난 9월 김해 영운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방화셔터 사고와 관련해 '학교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학교안전법) 개정을 촉구하고자 '청와대 국민 청원 20만 명 달성'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그는 도의원 이전에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아빠이기도 하다.

"사실, 표만 얻으려는 '정치적 액션'으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홍서홍(9) 군 어머님을 뵙고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앞으로 이런 말도 안 되는 법으로 더는 피해보는 학생들이 없었으면 한다'며 저보고 나서달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어머님 심부름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30일 안에 20만 명을 넘겨야 청와대 답변을 들을 수 있는데, 쉽지 않네요."

▲ 김경수 도의원. /김구연 기자 sajin@
▲ 김경수 도의원. /김구연 기자 sajin@

어떤 계기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는지 물었다.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다만 스무 살 무렵부터 정치인, 자치단체장이 되면 한정된 예산을 사회적 약자를 위해 더 많이 쓸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꾸준히 사회활동을 하면서 꿈을 키워왔습니다. 힘없고, 호소할 곳 없는 민원인들이 마지막으로 찾는 사람이 정치인입니다. 지난해 박주민 최고위원(민주당)이 '힘없는 자들의 힘'을 최고위원 선거 구호로 내걸었을 때 정말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저도 지금 있는 자리에서 미약하나마 약자들을 위한 정치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도의회는 지난 13일 제368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를 끝으로 올해 의사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하지만 교육위원회가 예비심사에서 505억 원 삭감한 예산안을 교육청 소관 예결특위가 202억 원 되살리면서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기도 했다. 김 의원은 현재 교육위 소속이다. 그는 교육위가 더욱 젊은 위원들로 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위가 좀 더 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의원들이 '실요수자'로서 위원으로 참여하면 어떨까요. 이렇게 되면 공감대나 현실적인 교육 관련 제안도 많이 나올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김 의원은 비음산터널이 "창원, 김해 양 시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또 젊은 부모들의 '육아 지옥 해방'과 동시에 아이들도 맘껏 뛰어놀 수 있는 규모가 있는 '공동육아센터' 건립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아, 김 의원 배우자가 최근 넷째를 가진 건 '안 비밀'이다.

그는 끝으로 대통령궁을 노숙자에게 내어주는 등 탈권위와 소박한 삶의 상징인 우루과이 호세 무히카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했다. "정치를 하지 않더라도 저도 대통령님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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