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해장애인복지관에서

"정리해고 당하고 온 삼남매 아빠는/ 한겨울 새벽 교회 종소리 울릴 즈음/ 엄마가 싸준 도시락 들고/ 날품팔이 간다(중략) 그날 밤 시멘트가루 분칠한 옷 안으로/몸에 핀 멍꽃 감추고 골목길 돌아오는데/ 배부른 만삭의 달이/ 뒤뚱거리며 따라온다"(이금진 '아빠의 하루' 중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쓴 시조를 발표하는 자리가 열린다.

우포시조문학관(관장 이우걸)은 20일 오후 3시 '호박문학회'와 함께 하는 시조창작교실 창작 발표회를 진해장애인복지관 1층에서 연다. 우포시조문학관은 지난 9월부터 2019 상주작가 지원사업 문학교육 프로그램으로 시조창작교실을 운영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호박문학회 소속 김영애, 이금진, 김순덕 등 15명 회원이 각자가 쓴 시조를 직접 낭송한다. 호박문학회는 진해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하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하는 문학회로 2008년 창립했다.

호박문학회를 지도하는 손영희 시인은 "생활 속에서 시를 즐기고, 시를 통해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는 회원들의 진솔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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