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콘텐츠 탁월한 활용
"시민 공감대 형성에 방점"
이순신 주제 작품도 욕심

노현식(48) 예술감독(상임안무자)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창원시립무용단을 이끌고 있다. 노 예술감독은 창원과 아무런 연고가 없지만 지역 콘텐츠를 소재로 한 창작무용극을 꾸준히 선보였다.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한 <응답하라 1415, 덤>과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동행>, 3·15의거를 소재로 한 <소리 없는 함성> 등이다. 또 창원시립무용단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돼 타 지역에서 <블랑슈 네쥬>와 <싸가지 놀부전> 등을 공연했다. 노 예술감독은 말할 때마다 신중했고 꾸밈없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간 다수의 창작 작품을 선보였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객원 안무가 없이 순수하게 창작물을 만들었다. 그렇다보니 (관객에게 선보일) 단 1분을 위해서 단원들과 6시간을 연습했고 상당히 단원들도 지칠 만한데 열심히 따라와줬다. 우리 무용단이 다른 지역 시립무용단과 차별화된 점은 매년 창작물 두 편, 기획공연(1회)을 선보였다는 점이다. 또 창작극을 일회성 공연으로 끝내지 않고 우리 지역에서, 다른 지역에서 공연했다. 항상 고민하는 지점이 창작품을 일회성이 아니라 어떻게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어떤 방향으로 확대할 수 있을까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창원시립무용단은 고무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창작품을 만들 때 가장 염두에 두는 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될 수 있으면 다 같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작품을 하려고 한다. 또 작품을 구상할 때 다큐멘터리와 같은 논리적인 바탕에 중점을 두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지역 특색이나 역사적 사실을 무대라는 곳에 투영해 시민인 관객과 함께 즐겁게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대중적인 작품을 추구한다."

▲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노현식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구연 기자 sajin@
▲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노현식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구연 기자 sajin@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으로 처음 선보였던 창원시 전통시장 프로젝트 <응답하라 1415, 덤>이다. 그게 어떻게 만들어진거냐면, 창원에 처음 와 주민센터에 등본을 떼러 갈 일이 있었는데 문 앞에 붙어있던 창원시 전통시장을 알리는 홍보 포스터를 봤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 전통시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해학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을 만들었다.('1415'는 창원 의창구에 있는 소답시장이 처음으로 열린 것으로 추정되는 1415년을 뜻한다)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마산 어시장 등 다른 시장 이야기를 소재로 작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또 최근에 단원과 함께 미국 공연을 간 게 기억에 남는다. 창원시와 대한민국 대표성을 가지고 퍼레이드와 공연을 선보였다."

-예술감독(상임 안무자)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무용단을 이끌어나갈 건지.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무용으로 공감하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창원지역의 특색을 살리거나 역사적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작품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싶다. 그리고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다치지 않길 바란다. 사실 적은 인원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많다. 단원들이 다들 너무 열심히 하고 한 사람이 두 사람, 세 사람 몫을 해주기 때문에 지금까지 온 거 같다. 그런 시너지가 고마울 따름이다. 하지만, 창원시립무용단이 좀 더 발전하려면 단원 충원이 필요하다."

-앞으로 창원시립무용단이 선보일 공연은 무엇인가.

"우리 지역 콘텐츠를 소재로 한 작품을 전국적으로 선보일 기회가 많을 것 같다. 내년 3·15의거 60주년을 맞아 창작극 <소리 없는 함성>과 고전소설 심청전을 소재로 한 <청(淸), 연꽃으로 피다>가 타 지역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또 그간 했던 찾아가는 공연의 경우 기존 레퍼토리를 새롭게 바꾸어 시민들에게 선보이려 한다. 창작물은 현재 구상 중이다. 공연 예산이 충족된다면 진해 이순신을 주제로 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