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현장 〈고추장수 서일록…〉
〈베니스의 상인〉 코미디로...24∼28일 진주 현장아트홀
극단 나비 〈가을 소나타〉
잉그마르 베르히만 영화 극화...20∼31일 창원 나비아트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도내 연극팬들을 위해 색다른 각색 연극 두 편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는 셰익스피어 작품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한 코미디 <고추장수 서일록 씨의 잔혹한 하룻밤>이고 또 하나는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영화 <가을 소나타>를 같은 제목으로 각색한 연극이다.

◇극단 현장의 <고추장수 서일록 씨의 잔혹한 하룻밤> = <베니스의 상인>을 각색한 창작 코미디 연극이 시민들과 만난다.

진주 극단 현장이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저녁 7시 30분(토요일 오후 3시) 연말 기획공연 <고추장수 서일록 씨의 잔혹한 하룻밤>을 진주 현장아트홀에서 선보인다.

2019 LH아트프렌즈 지원사업에 선정돼 제작한 이번 연극은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에서 착안해 토착민과 이방인 간 갈등을 해학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것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작품 연출을 맡은 고능석 씨는 귀농·귀촌인들과 다문화가정이 많은 경남 특색을 고려해 작품을 창작했다.

고 씨는 "혁신도시 이주민, 다문화 가정, 귀농·귀촌인 등 내적 갈등을 안고 있는 진주 시민들에게 화합과 사랑이라는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극은 <염쟁이 유씨>로 유명한 김인경 작가가 쓰고, 대한민국 연극제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배우 최동석 씨와 극단 현장 전문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예매와 문의는 극단 현장(055-746-7413, 7411)으로 하면 된다.

▲ <고추장수 서일록 씨의 잔혹한 하룻밤> 공연 장면. /극단 현장
▲ <고추장수 서일록 씨의 잔혹한 하룻밤> 공연 장면. /극단 현장
▲ <가을 소나타> 공연 장면. /극단 나비
▲ <가을 소나타> 공연 장면. /극단 나비

◇극단 나비의 <가을 소나타> = 엄마와 딸 사이의 갈등과 사랑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모녀에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기본 '사양'인 모양이다.

창원 극단 나비가 오는 20일부터 31일까지 창원 나비아트홀에서 공연하는 <가을 소나타>는 열정적인 피아니스트 엄마와 그런 엄마 때문에 마음속에 깊은 외로움을 지닐 수밖에 없었던 딸의 대립각을 다룬 극이다.

'영화 예술의 혁신자'로 불리는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1978년 영화 <가을 소나타>를 연극으로 각색했다. 연극은 피아노 연주를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느라 바쁜 엄마 샬롯이 7년만에 집으로 돌아와 딸 에바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반가움도 잠시 둘 사이에는 미처 몰랐던 이야기가 오고가면서 갈등이 점점 심해진다.

자의식이 강한 엄마는 애써 자신의 선택을 정당화하려 하지만 에바의 눈에는 너무 무책임한 엄마로 비칠 뿐이다. 오래 묵혀두었던 상처 입은 감정을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아름답다. 쇼팽의 피아노 전주곡 2번처럼.

연출 김동원, 샬롯 역엔 장혜정, 에바/헬레나 역엔 이혜지, 황주리가 이중 배역을 맡았으며 빅토르 역엔 설부용이 분장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과 크리스마스엔 오후 4시·7시, 일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예매와 문의 055-27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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