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반 '우분투'뮤지컬

"누가 죄인인가, 우리는 죄가 없다!"

3·15 의거에 참여한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돼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 반복되는 대사다. 창원시 해운중학교 '우분투' 연극반 학생들은 올해도 3·15의거를 주제로 한 창작 공연을 무대에 올려 큰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2월 <마산에 가면> 연극을 공연한 우분투 학생들은 올해는 뮤지컬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민주화를 향한 외침을 담은 <소원>이다.

뮤지컬은 1960년이 배경이다. 주인공 효인은 자신의 꿈인 경찰이 되지만 곧 있을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고자 온갖 불의를 저지르는 자유당 일당과 시민을 탄압하는 상관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효인은 고심 끝에 경찰을 그만두고 동생 태환과 함께 독재에 맞서 3·15의거에 참여하게 된다.

▲ 창원시 해운중학교 연극반 우분투가 뮤지컬 <소원> 공연을 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 창원시 해운중학교 연극반 우분투가 뮤지컬 <소원> 공연을 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연극반 학생들은 극 만들기 활동을 통해 직접 대본을 쓰고 곡 선정·개사, 팸플릿 제작 등 모든 과정을 맡았다.

서정민 지도교사는 "지난 3년간 5편의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올해는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며 "준비 과정도, 연습량도 몇 배 늘어나 힘든 시간이었지만 모든 작업이 학생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뮤지컬 <소원>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었을까? 서 교사는 '민주화'라고 답하고, 학생들은 극 중 대사로 답했다. "나라에 잘못이 있으면 국민이 목소리를 높여야지요", "우리 의지는 이 정도 최루탄에 굴복되지 않습니다. 더 앞으로 나아갑시다"라고.

'우분투'는 남아프리카의 반투어에서 유래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으로, 사람 간의 관계와 헌신에 중점을 둔 아프리카 전통적 윤리 사상이다. 창원교육지원청은 창원시와 공동으로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문화예술 체험학교인 '우분투(ubuntu) 뮤지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해운중학교 등 7개 학교가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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