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정세균 '경제통'정평
문 대통령 직접 지명 발표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69·사진)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2층 브리핑룸에서 직접 정 전 의장에 지명 사실을 발표했다. 이는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이다.

정 전 의장의 총리 지명은 집권 후반기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공직기강을 다잡아 분위기를 쇄신하고,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경제통'으로 정평이 난 정 전 의장을 내각 수장으로 내세우면서 문재인 정부 최대 난제인 '경제 살리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국회와 행정부의 협업은 물론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한 시점에서 6선에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 전 의장이 적임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정부는 그동안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화합으로 국민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께서 변화를 체감하시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께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며 "훌륭한 분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하게 돼 감사드리며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이루는 데 크게 이바지해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북 진안 출신의 정 전 의장은 전주 신흥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미국 뉴욕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페퍼다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쌍용그룹에 입사해 상무이사까지 지냈고, 참여정부 때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내는 등 부처 통솔과 현장 경험으로 '경제 총리'에 적임이라는 평이다.

정 전 의장은 15대부터 20대까지 6번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2년 19대 국회 때부터 지역구를 옮겨 '정치 1번지' 종로에 뿌리를 내렸다.

이런 경력들이 내각을 총지휘하는 총리 임무를 수행하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입법부 수장을 지냈다는 측면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다만 국회 수장을 지낸 인물이 행정부 2인자가 된다는 점이 국회 인준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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