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감독 4인 한자리 모여
예산문제·방향성 등 집중 논의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시민들 축제가 돼야 합니다."

역대 창원조각비엔날레 총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비엔날레가 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

성산아트홀 다목적홀에서는 지난 14일 오후 1시부터 창원문화재단이 2020 창원조각비엔날레 프레 행사로 준비한 학술 콘퍼런스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방향'이 열렸다.

이날 제1회 총감독을 맡은 서성록 안동대 교수와 제2회 총감독이었던 최태만 국민대 교수, 제3회 윤진섭 미술평론가와 제4회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참석해 발제와 종합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역대 총감독들이 예산, 준비 기간, 참여 등 자신들이 비엔날레를 진행하며 느낀 아쉬움을 소개하고, 앞으로 창원조각비엔날레가 가야 할 방향 등을 논의했다.

특히 윤진섭 평론가는 비엔날레를 시민참여형 축제, 즉 놀이로 만들어 '선순환 비엔날레'로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윤 평론가는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문신 조각 심포지엄에서 출발했다. 심포지엄의 유래가 플라톤의 심포지엄, 향연이다. 잔치다. 비엔날레는 거기서 업그레이드해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놀이'로서 시민들로 하여금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생각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개발하고, 세계적인 작가를 초빙하면 국내 조각계 수준이 높아짐은 물론 외부에서 관심이 높아지고, 그러면 시민 참여도 높아질 것이다. 예산 부분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14일 열린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방향' 학술 콘퍼런스. /김해수 기자
▲ 지난 14일 열린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방향' 학술 콘퍼런스. /김해수 기자

예산 문제는 모두의 고민거리다. 이들은 지금까지 감독의 개인기, 가령 인맥을 활용한 행사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윤범모 관장은 비엔날레 발전 동력으로 '공동체 의식'을 꼽으면서 기업 후원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관장은 "예산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 국고 지원이나 시 재정도 한계가 있다. 광주나 부산비엔날레는 기업 협찬이 많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최근 후원회에서 작품을 구입해 기증을 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비엔날레가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데도 모두 동의했다. 최태만 교수는 "창원은 큰 도시이지만 한 지붕 세 가족이다. 각각의 특수성이 있다. 이러한 도시 고유의 특성과 역사를 읽으면서 비엔날레가 도시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범모 관장 역시 "비엔날레는 지역 청소년에게 새로운 생각을 갖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일종의 자극이다. 비엔날레가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역할을 하면 지역 경쟁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성록 교수는 "글로벌과 로컬(지역)을 합친 '글로컬'이라는 말이 있다. 지역 특성을 잘 살려 국제화하는 데 조각이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리처드 바인 아트인아메리카 편집장 말을 덧붙였다.

리처드 바인 편집장은 제1회 창원조각비엔날레에 대해 "눈여겨볼 점은 이번 비엔날레가 관객과 환경 그리고 작품 사이의 직접적인 소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세계적인 문화의 중심이 아닌 지역 시민들이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직접 찾아나서는 예술의 공익성에 주목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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