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연극제 대통령상 공연장상주단체 최우수상
실력으로 창단 30년 자축 "가장 행복한 극단 될 것"

단원 대부분이 직장인인 이 극단의 저력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거제 극단 예도 이야기다. 예도는 올해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연극 공연에서도 극단 활동에서도 공식적으로 전국 최고임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원들의 수상도 어느 해보다 많았다.

▲ 극단 예도 이삼우 연출과 단원들이 연극 연습을 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극단 예도 이삼우 연출과 단원들이 연극 연습을 하는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대한민국 최고 극단으로 우뚝 = 극단으로 예도가 이뤄낸 올해 최고의 영광은 단연 연극 <꽃을 피게 하는 것은>(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이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제37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상(대통령상)을 받은 일이다. 이 작품은 한 사립 고등학교 교무실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모순을 표현했다. 올해 3월에 열린 제37회 경남연극제에서 처음 무대에 올렸는데, 공연 내내 관객을 울렸다, 웃겼다 하면서 결국 대상, 희곡 상, 우수연기상을 받고 경남 대표로 대한민국연극제에 참여했다. 대한민국연극제에서도 대상과 함께 희곡상, 연출상을 받았다.

지난 2012년에도 <선녀씨 이야기>(작·연출 이삼우)로 대상을 받았었다. 지난해 <나르는 원더우먼>(이선경 작, 이삼우 연출)으로 받은 금상까지 대한민국연극제 수상만 6회, 올해 대상 수상으로 확고한 전국 최고 극단이라는 걸 증명했다.

올해는 예도 단원들의 개인적인 수상도 풍성했다. 먼저 이삼우 연출이 지난 4일 열린 2019년 경남예술인 총회에서 문화예술 유공자로 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10월에는 지금도 배우로 활약하는 최태황 전 극단 예도 대표가 공연예술 부문에서 제58회 경상남도 문화상을 받았다.

또 같은 달 연극 <나르는 원더우먼> 주인공이자 한국연극협회 거제지부장을 맡은 진애숙 배우가 제26회 거제예술상을 받았다. 이어 김현수 극단 부대표가 한국연극협회에서 주는 2019년 젊은 연극인상을, 연극 <꽃을 피게 하는 것은> 주인공 김재훈 배우가 경남연극배우협회에서 주는 올해의 배우상을 받을 예정이다.

▲ 지난 10일 2019년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성과공유대회 최우수상을 받는 모습. /극단 예도
▲ 지난 10일 2019년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성과공유대회 최우수상을 받는 모습. /극단 예도

◇지역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 = 올해는 연극 공연뿐 아니라 단체 운영에서도 예도는 전국 최고임을 인정받았다. 지난 10일 대전에서 열린 2019년 공연장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성과공유대회에서 전국 시도별로 선발된 17개 단체 중 1위인 최우수상을 받았다.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2010년부터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연장과 예술단체를 연결해 예술단체는 연습실, 공연장을 확보하고, 공연장은 이들 단체를 통해 가동률을 높인다는 취지다. 선정된 예술단체는 공연장에 상주하면서 공연은 물론 지역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성과공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건 한 해 동안 전국에서 극단 예도가 이 활동을 제일 잘했다는 뜻이다. 심사위원들은 예도가 지역 여성인력개발센터와 연계해 공연 때마다 하우스 매니저를 운영해, 일자리를 창출한 점, '야스락 야스락 희곡 읽기'란 프로그램으로 시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등 지역문화 공공성에 이바지한 점을 높이 샀다. 또 거제 지역 고등학교와 협약을 맺거나 적극적인 홍보 활동으로 관객을 늘리고, 다양한 단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점도 인정을 받았다.

▲ 거제 극단 예도 단원 가족 30주년 기념 단체사진. /극단 예도
▲ 거제 극단 예도 단원 가족 30주년 기념 단체사진. /극단 예도

◇창단 30주년 훌륭한 마무리 = 더욱이 올해가 극단 예도 창단 30주년이라 이런 성과들이 더욱 뜻깊었다. 예도는 1989년 최태황 전 대표를 포함해 6명이 모여 창단했다. '예술의 섬'이라는 뜻으로 극단 이름을 예도라 했다. 초창기에는 아마추어 극단, 직장인 극단이라며 제대로 된 극단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특유의 응집력으로 묵묵히 무대를 만들며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극단이 됐다.

하지만, 지금도 대부분 단원이 직장인인 건 마찬가지다.

예도는 올해 30주년을 맞아 <30주년 기념 희곡집>을 발간했다. 또 대표 수상작들을 30주년 기념공연이란 이름으로 연이어 무대에 올렸다.

지난 9월 단원들이 뽑은 대표작으로 공연한 <흉가에 볕들어라>는 2007년 극단 예도에 첫 대상(경남연극제)을 안겨준 작품이었다.

극단 예도는 내년에도 할 일이 많다. 연극 <나르는 원더우먼>은 기획사와 함께 내년 공연 기획과 홍보를 진행할 예정이다. <꽃을 피게 하는 것은>은 내년 밀양 아리랑아트센터 초청공연으로 확정됐다.

거제 도시재생 사업에도 참여한다. 올해 거제시와 복합문화공간 소극장 운영단체 지정 협약을 맺고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된 옥포동에서 소극장 문화와 지역 상권의 활성화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공연장상주단체 성과공유대회에서 극단 대표로 발표했던 이삼우 연출은 이 모든 성과가 30년간 묵묵히 자리를 지켜준 단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3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족이라는 관계를 만들어주고 그 시간과 관계가 무대 위에 고스란히 나타나면서 많은 분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간 준비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행복한 극단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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