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타워 국·도비 투입에도
동네별 형평성 이유로 '부결'
터미널 민간사업 지원 우려 속
개선 필요 공감대 형성 '가결'

형평성이 먼저냐 사업 필요성이 먼저냐. 창원시가 추진하는 두 사업 계획안이 엇갈린 운명을 맞았다.

사파동 복합공영주차타워 건립안은 동네 주차장 형평성 등을 이유로 시의회 상임위원회에서 부결됐다. 마산시외버스터미널 리모델링 사업은 특정 민간사업자를 지원하는 점에서 우려가 있었으나 필요성을 인정받아 예산을 확보했다.

◇사파동 복합공영주차타워 건립 = 시는 성산구 사파동 64-2번지 일원에 국비와 도·시비를 합쳐 79억 8800만 원을 들여 이를 추진 중이다.

지상 2층 전체면적 6750㎡ 규모로 건강생활지원센터와 주차시설 330면을 만들 계획이다. 애초 사업 기간은 내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였다.

하지만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에서는 "창원지방법원 옆에 있어 사실상 법원 주차장으로 전락할 것", "다른 지역 주차시설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심의에서 이 내용은 부결됐다.

그런데 이 사업 담당 부서인 교통물류과 해당 상임위인 문화도시건설위원회에서는 "경매나 대형 사건·사고 재판이 있을 때는 동네가 마비될 정도로 주차 문제가 상당히 심각해 주민 숙원사업이다. 건강생활지원센터 설치로 보건의료 기반 조성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부결이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국비와 도비까지 투입되는 사업으로 창원시가 다시 의회를 설득할 방침이어서 앞으로 추진 과정이 주목된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전경. 지난 1979년 6월에 들어서 하루 1만 1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마산시외버스터미널 전경. 지난 1979년 6월에 들어서 하루 1만 100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마산시외버스터미널 리모델링 = 마산회원구 합성동에 있는 마산시외버스터미널은 1979년 6월 들어섰다. 1만 5239㎡ 터에 지상 2층으로 지어져 있다. 시 관문이자 하루 1만 1000여 명이 이용하는 곳이지만, 시설이 오래돼 개선해야 한다는 민원과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창원시는 시비 3억 5000만 원과 ㈜마산버스터미널 자부담 1억 원을 들여 이곳 리모델링에 나선다.

특히 1층 대기실에는 북카페와 놀이공간을 설치한다. 내년 1월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하고, 7월 완공 계획이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는 이번 사업이 민간사업자를 위한 재정 지원으로 특혜 시비가 일 수도 있는데다 다른 버스터미널 지원과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남도가 터미널 리모델링에 예산을 편성한 전례가 없어 지원이 어렵다고 알려온 점도 드러났다.

그러나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상징적인 시설로 이번 사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합성동 상권 활성화 종합계획 중 하나이기도 하다. 창원시도 여러 부서에서 이 문제를 두고 회의를 거쳤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무엇보다 터미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없어야 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도 사업이 필요하다"면서 "경남도는 내년에 도내 전체 버스터미널 문제점을 파악하는 용역을 거쳐 2021년부터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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