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인사 4명 출마 의사
유소년 육성 강조 공통분모

한때 7명 넘게 거론됐던 거창군체육회장 선거는 3~4파전이 예상된다. 대강 대학 선후배 관계이거나 지역 내 다양한 인연에 따른 자연스러운 정리 결과다.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4명이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이는 안희동(63) 전 거창군체육회 부회장·사무국장, 이상철(47) 전 거창군수영협회 부회장, 정순우(59) 전 군의원, 정종기(70) 전 경남도의원이다.(성명 가나다순)

◇안희동 = 안 전 국장은 거창군 체육의 진흥기를 이끌었다. 2000년대 초반 도민체전에서 거창군은 종합 우승을 휩쓸었다. 당시 거창군체육회 사무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부회장도 지냈고 경남체육회 이사도 맡았다. 거창군배구협회장도 역임했다.

출마 이유로는 "체육회 여러 직책을 두루 거치면서 거창 체육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이제 군 체육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군수 5분을 모시는 동안 체육회 사무국장을 지냈으니 정치적인 눈길은 거두고, 체육 행정에 밝은 전문가로 봐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회장이 된다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모든 지역이 마찬가지지만 거창도 학생 수가 줄어들면서 학교체육이 무너지고 있다"며 "선수 발굴이 힘들지만 그래도 초등학교에서 육성해두면 다른 지역에서 빼가는 게 아쉽다. 초·중·고를 연계해 발전할 종목을 찾아 중점적으로 키워보고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상철 = 이 전 부회장은 2005년 거창군야구협회를 처음 만들 때부터 시작해 7년간 전무이사를 맡았고, 이후 회장도 지냈다. 자유한국당 거창군당원협의회 청년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다. 이 전 부회장은 자녀들을 운동 선수로 키워왔다. 대부분 수영을 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불합리한 부분을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

"거창군이 유소년 육성부분에서 약하다"는 그는 "변화와 개혁이 필요한데, 체육회를 3년 내에 법인화해 독립해야하는 만큼 그 준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회장이 되면 추진할 역점 사업에 대해서는 "학교체육과 연계해 유소년을 육성하고 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생활화, 어르신이 대회 다니면서 겪는 불편을 해소하는 행정적 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순우 = 정 전 군의원은 3선을 지냈다. 체육회 이사와 체육상도 받은 경력을 내세웠다. 거창·함양·합천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부이사장과 거창대학 재정위원장 등을 거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해왔다.

출마 이유로는 "여러 채널에서 후배들이 질서를 잡아서 첫 단추를 잘 꿰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며 "임기가 3년이니 3년 동안 군 체육회를 반석 위에 올려놓도록 힘쓸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체육회장이 되면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는 "거창에 종목단체 34개가 있는데 양궁이 없다"며 "대한양궁협회 전무이사를 만나 거창에 양궁장 만들어달라고 했는데, 학생체육에 역점 두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종기 = 체육교사 출신인 정 전 도의원은 좀 독특한 캐릭터다. 보통은 시·군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도의원에 도전하는데 도의원 재선 후 군의원으로 회귀했다. 체육경력도 만만치 않다. 군 유도협회장, 군 바둑협회장을 역임했으며 유도, 테니스, 골프 3종목 군 대표로 도민체전에 출전한 경력도 있다. 생활체육지도자 3급 자격증도 갖고 군내 골프연습장도 운영하고 있다.

정 전 도의원은 출마 배경에 대해 "거창 스포츠파크는 일반 군단위에서는 상상도 못할 정도 규모로 조성됐는데, 이게 내가 씨앗을 뿌려 거둔 성과"라며 "먼 훗날 도민체전이라도 개최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장이 된다면 "학교 체육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학교체육이 튼튼해야 엘리트 체육도 발전하고 생활체육도 활성화될 수 있는만큼 연계육성에 많은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