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이유로 '일부 과 의료진 없다'소방당국에 통보 물의

창원경상대병원이 의료진 회식을 이유로 응급환자를 보내지 말라는 취지로 창원소방본부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지난 11일 오후 5시 40분께 소방당국에 성형외과와 흉부외과, 신경외과 의료진이 없으니 환자 이송은 응급실에 연락하기 바란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의료진이 없는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경남도민일보>가 확인한 결과 이날 경상대병원의 해당 의료진은 송년회에 참석하느라 창원소방본부에 이같이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년회를 마치고 복귀한 일부 의료진은 만취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병원이다. 응급의료법은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환자를 진료할 수 있도록 인력·시설·장비 등을 유지·운영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경상대병원 측은 회식이 공식 행사인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회식은 1년에 몇 안되는 공식 행사이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환자를 받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었다. 송년회 후 당직의사는 모두 병원으로 복귀했으며 중환자실에 있는 환자를 돌보러 간 의사도 있다"고 해명했다.

또 그는 "응급의료전달시스템이 있어 긴급한 환자 진료 등은 타 병원에서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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