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무너졌던 양산시 평산동 한일유앤아이아파트 인근 옹벽이 우여곡절 끝에 5년여 만에 보강공사가 마무리된다.

양산시 평산동 산 40-3번지 일대 옹벽은 2014년 8월 시간당 93㎜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무너져 흙과 돌이 옹벽과 아파트 사이 도시계획도로를 완전히 뒤덮고 화단과 주차장까지 밀려와 주민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이후 추가 붕괴 우려가 커지면서 양산시가 옹벽 보강 공사를 진행해왔지만 시공사 부도, 사업비 확보 등 어려움을 겪으며 이곳 주민은 불안에 떨며 세월을 보내야 했다.

이곳은 2008년 8월에도 무너진 바 있어 부실공사 의혹이 불거졌다. 결국, 복구공사 주체를 놓고 양산시가 2016년 건설사에 구상권 청구 소송을 제기한 끝에 승소해 해결 실마리를 찾았지만 전체사업비 92억 원 가운데 8억여 원만 돌려받을 수 있었다. 당시 법정관리를 받던 건설사가 파산절차를 밟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송을 진행하는 동안에도 주민은 추가 붕괴를 우려하며 대책을 요구하자 시는 2015년 10월부터 국·도비를 확보해 무너진 구간에 대해 우선 보강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무너지지 않은 구간 역시 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아 전체 옹벽 보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시는 2017년 1월부터 남은 220여m 구간에 국비 15억 원·시비 25억 9900만 원·손해보상금 8억 8700만 원 등 모두 49억 8600만 원을 들여 추가 보강공사를 진행해왔다.

애초 지난 6월 준공 목표였지만 사업비 확보 문제와 먼지·소음 발생 등을 이유로 민원이 잇따르면서 여름철과 휴일 공사를 진행하지 못해 다시 6개월가량 사업기간이 늘어나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전홍임 한일유앤아이아파트 통장은 "오랜 세월 공사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마음을 졸여 왔는데 이제야 한 시름 놓게 됐다"며 "더는 주민이 불안에 떠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 역시 "오랜 기간 불안을 겪어온 주민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 안전을 우선으로 추가 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준공 후에도 옹벽 관리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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