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 게임 60년 사상 첫 우승
생초면 비롯 곳곳 현수막 걸려
"할머니들, 아들 일처럼 자랑"

박항서호가 인도네시아를 꺾고 베트남 국민들에게 60년 만에 동남아시아(SEA) 게임 축구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 대표팀은 10일(현지시각)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열린 SEA 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2골을 올린 '유럽파' 도안반하우(헤렌벤)의 맹활약을 앞세워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SEA 게임 축구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1959년 첫 대회 때 월남이 우승한 바 있지만, 베트남인들은 이를 통일 베트남 축구의 역사로 인정하지 않는다.

'동남아 월드컵' 스즈키컵에서 수차례 우승한 베트남은 동남아 최대 종합대회인 SEA 게임 축구에서는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지난 11월 베트남축구협회와 재계약을 한 박 감독은 베트남을 10년 만에 SEA 게임 결승에 올려놓은 데 이어 금메달까지 따내며 신뢰에 톡톡히 보답했다.

60년 만에 동남아시아게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베트남의 승전보에 박항서 감독의 고향 산청군민들도 기쁨을 같이했다.

▲ 11일 오후 박항서 감독의 고향인 산청군 생초면에 '동남아시아(SEA) 게임 축구 우승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산청군
▲ 11일 오후 박항서 감독의 고향인 산청군 생초면에 '동남아시아(SEA) 게임 축구 우승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산청군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팀이 10일 열린 동남아시아 게임 축구 우승을 차지하자 11일 박 감독의 고향인 산청군 생초면을 비롯해 산청군 일대에 '박항서 감독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축하'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현수막은 지역주민들은 물론 산청군체육회와 생초면체육회, 생초면, 생초면 이장단, 반남 박씨 종친회를 비롯해 그의 고향 친구들과 친척, 후배들이 앞다퉈 설치했다.

한 주민은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들도 마치 아들 이야기를 하듯 박 감독 자랑을 하신다"며 "박 감독이 소문난 효자라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베트남 선수들이 우리 산청 주민같이 느껴진다. 최선을 다해 준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푹 쉬고 잘 회복하길 바란다"고 우승을 축하했다.

산청군은 '박항서 매직'에 힘입어 산청과 베트남 간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박 감독과 베트남 U-22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들려준 승전보는 우리 산청 주민들에게도 큰 기쁨이자 영광"이라며 "말그대로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박 감독과 베트남 선수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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