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대전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일등공신은 대전중부경찰서다. 당시 경찰서장은 황운하(57·사진) 현 대전지방경찰청장이었다.

황 청장은 11일 <경남도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성매매 집결지는 단속이 아니라 해체가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청장은 "10년 전 유천동 성매매 집결지 해체 이유는 여러 가지였다. 성매매 이외에 감금, 착취, 폭행 등 여성 종사자를 상대로 한 범죄가 확인됐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단속에 그칠 문제는 아니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황 청장은 대책을 마련하기 전 주민 설문조사를 통해 공권력 투입 공감대를 확보했다. 또 기자회견과 주민 공청회, 자체 홍보를 통해 강력한 성매매 단속의 서막을 알렸다.

황 청장은 "성매매 집결지를 찾는 성 매수자 신상 공개, 손님을 태워 오는 택시기사 공범 처리 계획 등을 공표했었다. 효과는 있었다. 단속이 시작되고 2개월 만에 업주들이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단속에 걸린 업주가 구속되자 분위기가 위축된 것이다.

보이지 않는 작업(?)도 진행됐다. 단속에 걸린 업주들은 변호사를 선임해 맞섰는데, 한 업주가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회 회장을 담당 변호사로 선임했다.

황 청장은 "사람을 보내 즉각 사임하지 않으면 이를 여론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런 이유인지 해당 변호사는 즉각 사임했고, 법원은 업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며 "이번 단속은 흐지부지된 이전 단속과는 다르다고 인식한 업주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업주 반발로 CCTV조차 달지 못하는 창원 성매매 집결지 폐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황 청장은 "대전에서도 당시 유착 경찰관 리스트를 공개하겠다고 협박하고 자해·분신 위협을 하겠다는 업주도 있었다. 물러날 생각은 없었다. 법을 어기는 사안에 경찰이 해체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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