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이동 불편 호소
고속도로 이용 노선 제안
경남도 "수요 없어"난색

시민단체가 진주와 창원서 함양으로 오가는 시외버스 직통노선 개설과 버스요금 인하를 요구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11일 도청에서 회견을 열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시외버스 통행 시간을 단축하고 교통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는 진주~함양 간 시외버스를 대전~통영고속도로로 다니게 하면 버스요금을 현재 7800원에서 4800원으로 내릴 수 있다고 했다. 7개 운송업체는 '진주~원지~산청~생초~수동~함양' 노선을 이용해 하루 62회 시외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진주~함양 간 직통 노선은 없다.

김성곤 네트워크 대표는 "고속도로가 개설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고속도로로 다니는 시외버스는 한 대도 없다"며 "버스요금이 고속도로는 ㎞ 당 70.77원, 국도는 131.82원으로 책정돼 있는데 이를 교묘히 이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창원~함양 시외버스도 진주로 갔다가 다시 국도를 따라 원지~산청~생초~수동을 거쳐 가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거리인 함양~대전(122㎞) 간 운행시간(1시간 20분)과 버스요금(9200원)을 근거로 고속도로를 이용한 직행노선을 개설하면 운행시간을 2시간 30분에서 40분~1시간 단축할 수 있고, 요금도 4500원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11일 도청에서 회견을 열고 진주와 창원서 함양으로 오가는 시외버스 직통노선 개설과 버스요금 인하를 요구했다.  /표세호 기자
▲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는 11일 도청에서 회견을 열고 진주와 창원서 함양으로 오가는 시외버스 직통노선 개설과 버스요금 인하를 요구했다. /표세호 기자

김 대표는 "함양군민 처지에서는 비용이 더 저렴하고 시간이 덜 걸리는 대전과 대구(95㎞·1시간 50분·8500원)로 간다. 행정구역은 경남이지만 생활권은 대전과 대구라는 부분에 대해 경남도와 함양군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남도에 시외버스 거리·요금 전수조사와 고속도로 이용하는 시외버스 노선 증설을 요구했다.

김 대표는 승객 수요 문제에 대해서는 "직행, 완행이 있을 수 있다. 전체를 완행으로 운행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그러나 경남도는 진주~함양, 창원~함양 직행 노선을 운행할 정도로 승객 수요가 없다며, 난색을 보였다.

도는 진주~함양 시외버스에 함양까지 가는 평균 승객은 4~5명에 불과할 정도로 직행을 개설하더라도 수요가 적다고 했다. 이와 관련, 전북고속은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 후 전주~남원을 거쳐 함양~진주 고속도로를 이용한 직통노선을 만들었으나 승객수요가 없다고 판단해 2013년 운행경로를 바꿨다.

도는 고속도로를 이용한 창원~함양(122㎞) 직통노선에 대해서도 100㎞ 이상이어서 법령상 시외버스를 운행하더라도 중간 경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조규호 교통정책과장은 "진주~함양 간 직통노선을 변경하면 감회에 따른 산청 등 중간 경유지 이용객 불편 문제도 있고, 노선을 이원화하면 도 재정지원 부담도 가중된다"며 "산청군, 함양군 의견을 수렴해 사업자와 협의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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