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화로 열 받치는 비분강개 의기를 펄펄 끓다시피 전해주는 필자의 고향 쪽 친지이자, 본보 열독 마니아이자, 백범(김구) 선생을 늘 아래도 까마득한 아래쪽에서 존숭하여 받든다는 사람이란 뜻의 아호를 지닌 '백하(白下)'!

그가 엊그제 필자의 둘째 아들 사망 소식을 뒤늦게 들었다면서 위로를 해주길래 잠시 묵묵 끝에 감사만 표하고 전화를 끊겠노라는 말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갑작스레 그가 이런 의외의 울분을 쏟아냈습니다. "저승사자도 눈멀었지. 왜 애꿎이 열심히 살고 있는 불혹(不惑) 중년을 잡아가.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안인득 그런 악독한 놈이나 잡아다가 능지처참을 했어야지!"

이어진 그의 분원(忿怨) 중 이 대목 하나만 덧붙입니다. "개떡 같은 그 사형제에 미집행 사형수 62명은 피둥피둥 살만 찌고…. 만약 판사 아들 몇만 살해됐어 봐. 사형제가 '좀비'가 됐겠어?"

10년 전, 연쇄살인 범인

사형수 정남규가 택했던

'자살'에 대한 만인 의중은

'불감청 고소원' 쪽으로

입입이

옳거니 하였지 싶네

'법' 내심도 그렇잖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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