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 창원·김해 각 1곳 예정
기존 교사·직원 고용승계 안돼

경남에 매입형 유치원 2곳이 내년에 개원할 예정이다.

매입형 유치원은 공립 단설유치원 선호도가 높지만, 터 확보가 어려운 도심이나 공립유치원 확충이 시급한 지역에 기존 사립유치원을 사들여서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하는 유치원을 말한다. 서울은 올해 3월에 전국 최초로 매입형 유치원이 문을 열었다. 부산은 내년 3월을 목표로 매입형 유치원 3곳을 선정한 상태다.

◇매입형 유치원 창원·김해에 =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9월 창원 지역 내 사립유치원 1개, 김해 지역 내 사립유치원 1개를 매입해 공립 단설유치원 2개원을 개원한다고 밝혔다.

창원, 진주, 김해 3개 지역에 11개 유치원이 매입형 유치원을 신청했지만, 도교육청은 노후도, 매입 시 바로 이용 가능 등의 기준 조건을 충족하는 2곳을 선정했다. 도교육청은 애초 지역별로 1곳씩 총 3곳을 선정하려고 했지만, 진주 지역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사립유치원의 교육청 인가 당시 학급은 창원 16개 학급(원아 300여 명), 김해 12개 학급(원아 280여 명) 규모다.

사립유치원 교사는 각각 10명 이상으로, 내년 9월부터는 공립 유치원 교사로 교체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사립유치원의 교사, 직원 고용 승계는 안 된다. 신청 유치원 측이 교직원에게 이를 안내하게 했고, 다른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등에 일자리를 개원 전에 찾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8월 매입형 유치원 모집 공고를 낼 때 사립유치원 매입 후 공립으로 전환할 때 기존 사립유치원 교사 등에 대한 고용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자, 공고문을 변경해서 신청 유치원이 고용 대책을 구체적으로 세울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남은 절차는 = 도교육청은 유치원 공공성 강화방안에 따라 지난 8월 매입형 유치원 사업을 공고했고, 이후 각계 전문가, 학부모 위원으로 구성된 선정평가단을 통해 배치여건, 시설여건 등을 평가했다.

선정된 사립유치원에 대한 도교육청 자체 재정투자심사, 도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 예산 편성 등의 절차가 남아있다. 도교육청은 매입비, 설립비용을 각각 50억∼60억 원으로 잡고 있다.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기준인 100억 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매입할 계획이다.

자체 재정투자 심사는 이달 중에 이뤄질 예정이다.

박석천 적정규모학교추진단장은 "매입형 유치원으로 선정된 사립유치원은 지난 11월 원아 모집할 때부터 학부모에게 공립유치원 전환을 안내했다. 매입형 유치원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교육과정을 최대한 연계하고, 유아학습권 보호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매입형 사립유치원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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