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에서 승과 패는 언제나 있는 것이다.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기 때문에 스포츠가 아름다운 것이다. 프로축구 경남FC가 승강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며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되었다. 팬들로서는 충격일 것이다. 지난해 리그 준우승까지 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좌절하거나 비판만 할 일은 아니다. 패배를 거름 삼아 다시 일어나면 더욱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FC는 이미 그런 경험도 있다.

경남FC는 지난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의 K리그1 2019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2로 졌다. 지난 5일 1차 부산 원정전에서의 무승부 이후 패배로 2부 강등이 확정됐다. 이로써 경남은 2014년 2부로 강등된 이후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2차례 강등된 클럽이 됐다.

이번 경남FC 강등은 지난해 너무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이 결과적으로 독으로 작용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내내 승승장구하며 리그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고,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확보했다. 하지만 성적 좋은 팀의 뛰어난 선수는 다른 팀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경남FC 역시 득점왕이었던 말컹 등 여러 선수가 팀을 떠났다. 그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그 자리를 대체하지 못했다. 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같이 해본 경험이 없다 보니 무리가 따랐고,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며 이길 게임을 확실히 챙기지 못하다 보니 소위 이것도 저것도 놓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낙담만 할 수는 없다. 승리에는 그 이유가 있고 패배 역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강등은 안타깝지만 경남FC를 사랑하는 팬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주저앉는 것이 아닐 것이다. 냉정하게 강등의 원인을 짚어 내며 디딤돌로 삼으면 된다.

감독은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우선 경남도 등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 좋은 선수를 확보하고 잘 준비하여 다시 한번 영광을 이루어야 한다. 유소년팀 지원 등 멀리 내다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경남은 이미 기적을 경험했다. 그것은 확실한 자산이다. 다시 벌떡 일어나서 경남도민의 자랑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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