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관장, 한국전쟁 70주년 '평화의 길을 걷다'등 계획 밝혀

내년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도립미술관 정체성을 찾아가는 전시들을 만날 수 있다.

김종원 경남도립미술관장은 지난 3일 오후 3시 창원대박물관에서 열린 '최정화 프로젝트 아티스트 토크쇼'에 참석해 내년도 도립미술관 전시 방향을 설명했다.

지난 3월 부임한 김 관장은 "미술관을 살리려면 지역사를 아이콘으로 한 전시를 해야 한다"면서 "타지역과 다른, 미술관 앞에 '경남'이 붙는 이유, 그 정체성을 확인하고 정체성을 뛰어넘는 세계성을 담아야 한다. 그 세계성이 바로 보편성이다. 내년 경남도립미술관에서는 정체성을 미학적으로 풀어보는 전시를 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도립미술관은 시기별로 크게 세 가지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먼저 새해 첫 번째로 선보이는 전시는 근대미술 '자화상-나를 보다'다. 이 전시에서는 미술품을 통해 지난 100년 동안 예술가들이 시대를 어떻게 바라봤으며, 그 시기 우리 지역 작가들은 어떤 면모를 보여왔는지 돌아본다.

일제강점기 속수무책으로 서양 미술을 받아들여야 했던 시기부터 동양 정신의 정점인 단색화가 서양 사람을 사로잡은 현재까지 작품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겠다. 전시는 내년 2월부터 5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6월부터 10월 초까지는 한국전쟁 70주년 특별기획으로 '고려대장경, 평화의 길을 걷다' 전시를 연다. 특히 김 관장은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 전시 계획을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한 김영환 준장이 미군의 해인사 폭격 명령을 거부하면서 해인사와 팔만대장경판, 국보급 문화재들을 지켜냈다. 전시에서는 이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나아가 고려시대 몽골 침입 상황에서 우리 선조가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지키고자 했던 평화와 생명 존중 사상을 미술관으로 가져와 이것이 경남 정신의 한 축임을 강조할 예정이다.

10월 말부터는 최정화 작가와 함께 '경남의 역사 쌓기' 프로젝트 전시를 연다. 이 전시에서는 역사 쌓기를 주제로 하면서, 동시에 미술과 생활이 분리되지 않았음을 이야기할 계획이다.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는 설치미술가 최정화 작가는 플라스틱 채바구니, 밥상, 베개 등 생활 속 평범한 소품을 쌓고 엮어 예술로 승화하는 작품 활동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역 대학생은 물론 노동자, 상인, 어른, 아이 등 다양한 시민이 참여하는 전시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전시는 도립미술관을 벗어나 창원 곳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창원 내서 '마산청과시장'과 도립미술관을 바꾸는 프로젝트는 시장 측과 협의가 이뤄져 내년 시장에서 열리는 전시를 만날 수 있겠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