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제는 영어로 뮤직 페스티벌(Music Festival)이다. 목적은 음악가를 기리거나 특정 장르를 활성화하기 위해 열린다. 장소에 따라 정원형과 도시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음악제마다 지향점이나 방향성은 다르지만 도내 음악제 결산 기사를 쓸 때마다 나왔던 도돌이표 같은 이야기가 있다. 지역 예술인 참여 문제다. 지역 예술인 참여가 저조하면 '지역 소외', '지역 배제'가 나온다.

주최 측이나 음악 감독은 한정된 예산으로 최고의 음악제를 만들고자 예술적 수월성(秀越性)을 우선둔다. 예를 들어 실력이 뛰어난 연주자나 유명한 연주자를 메인 프로그램에 앉히는 거다.

그렇다보면 지역 예술인은 뒤로 밀려나 있다. 그들도 직접적으로 말은 안하지만 암묵적으로 인정을 하는 눈치다.

그렇다고 모든 음악제에 실력자만 무대에 서라는 법은 없다. 실력이 뛰어난 음악가의 연주가 모든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아니고 영화·드라마를 보면 주연보다 조연이나 엑스트라가 돋보여 되레 인기를 얻기도 한다. 이는 주최 측이나 예술감독이 요리사로서 어떻게 코스 요리를 구성할 것이냐에 달렸다.

지역 예술인도 견월망지(見月忘指) 자세에서 이 문제를 바라봤으면 한다.

"누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킨다면 우리는 손가락이 향한 달을 본다. 그런데 만약 손가락을 달의 본체로 여긴다면 우리는 달뿐만 아니라 손가락마저도 잃게 된다."

음악제는 만드는 것보다 지속하는 것이 몇 배 힘들다. 지역민과 외지인이 함께 좋은 음악을 듣고 즐기는 축제에 갑론을박은 서로를 피곤하게 할 뿐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