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후 글로벌 금리 인하, 미중 무역협상 등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글로벌 펀더멘털 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교역·경기 턴어라운드 시점을 앞당겨줄 것이라는 기대는 약화되고 있다. 미중 무역 합의 기대는 약해지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간 무역분쟁 격화 우려는 커지는 상황이다.

무역분쟁 이슈에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지속되는데,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 한마디 한마디에 시장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협상 외에도 EU 간 무역분쟁을 자극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데, 프랑스의 디지털세 도입에 따라 보복관세 부과를 고려하는 한편 자동차 관세 부과 카드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오는 15일 대중국 관세 부과 여부가 단기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무역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 15%를 부과하기로 예고해왔다. 현재 미국과 중국 스탠스를 가늠해보면 양측 양보가 없다면 부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기 미중 무역분쟁 격화 우려가 증폭되면 코스피 2000선 이탈도 불가피하다. 다만, 무역 합의 의지가 유효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15일 관세 부과 이후 경기 불안감 증폭은 2020년 합의 가능성을 높이는 변화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즉, 대중국 관세 부과 이후 코스피 단기 충격이 있다면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

12일 영국 조기 총선을 계기로 브렉시트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할 수도 있다. 보수당 압승이 예상돼 조기 브렉시트 현실화 우려가 커져 파운드화·유로화 단기 약세(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지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2일로 예정된 아람코 상장으로 인한 글로벌 BM 비중 조절도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내적으로도 연기금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외국인에 이어 개인 매물 출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 영국 브렉시트 이슈로 인한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은 구간으로 진입했다. 게다가 한국 증시만의 수급 이슈 부담이 이달 중순까지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펀더멘털보다는 기대심리가 시장 상승의 주된 동력이었음을 감안할 때 단기 되돌림 과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수급선인 60일 이동평균선(2065p) 지지력 확보 여부를 체크하는 가운데 60일 이평선을 이탈할 경우 2000선 지지력 테스트는 불가피하다. 만약 미중 무역 합의가 지연되고 15일 관세 부과가 단행될 경우 1900선으로 코스피가 레벨다운 될지도 모른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