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PO 2차전서 부산에 패
주요 선수 이적·부상 악재
작년 1부 준우승 기세 잃어
김종부 감독 "책임감 커"

경남FC가 K리그1 승격 2년 만에 다시 2부로 강등됐다.

경남은 8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부산아이파크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승강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0-2로 졌다. 지난 5일 1차 부산 원정전에서 무승부 이후 이날 패함으로써 2부 강등이 확정됐다.

경남은 지난 2014년 승강PO에서 광주FC에 지면서 2부 강등 이후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2차례 강등된 클럽이 됐다.

2014년 강등 이후 당시 홍준표 구단주가 팀 해체까지 언급했고, 심판 매수에 따른 승점 감점까지 구단 징계를 받으며 절망적인 상황으로 내몰렸다.

2015년 말 김종부 감독을 영입하면서 상승세를 탄 경남은 2017년 K리그2 우승과 함께 1부 승격의 꿈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에는 울산현대와 치열한 승점경쟁 끝에 리그 2위를 차지했고 아시아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도 확보했다.

▲ 경남FC가 8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0-2로 패해 2군 강등이 결정됐다. 경기가 끝난 후 경남FC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경남FC가 8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0-2로 패해 2군 강등이 결정됐다. 경기가 끝난 후 경남FC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그러나 ACL은 올 시즌 경남에 독이 됐다. ACL에 대비해 많은 선수를 영입했지만 리그와 병행해 본 경험이 없다보니 선수단 운용에서 엇박자가 났고, 무리한 일정 속에서 중요 선수 부상도 잇따랐다.

특히 팀의 공격 중심이 돼야 할 외국인 선수가 잇따라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는가 하면 향수병으로 구단을 떠나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이길 경기는 비기고, 비길 경기는 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준우승 당시 팀의 기둥이었던 말컹-최영준-박지수를 지키지 못한 것도 강등의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중앙수비수로 뛰었던 박지수는 벤투호에 승선할 정도로 경남 수비의 핵심이었다. 최영준은 수비형미드필더로 경남 공격의 시작점이었다. 말컹은 큰 키와 뛰어난 피지컬로 골문 앞에서 어떻게든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지난해 득점왕에까지 올랐다.

이제 2부로 강등된 경남은 당장 선수단 재구성은 물론 내년 메인스폰서 확보 등 올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내년 운영계획을 세워야 한다.

한편, 이날 경기가 끝나고 김종부 감독은 "경남 팬들께 죄송하고 선수들에게도 미안하다"며 "경남 맡아서 좋은 성적도 있었고 ACL 경험도 했지만 결국 2부 강등이 현실이 된 만큼 결과에 대한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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