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여성연구소 10주년 학술대회에서 김인선씨 박사논문서 주장

"결혼 이주여성이 실제로 이혼 의사가 있거나 이혼에 이르는 요인은 결혼에서 스트레스 요인이 아니라 남편과 공유시간 결여, 대화 단절, 스트레스 상황에서 회피, 부당한 대우 등에서 기인한다." 

이런 주장은 경상대 여성연구소 창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김인선씨(경상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사회복지 전공)가 자신의 박사학위논문(지도교수 배화옥)인 '결혼이주여성의 의사소통 및 스트레스 대처가 결혼생황에 미치는 영향-친밀감의 매개효과'에서 일부를 발췌한 주제 발표에서 나왔다. 

김씨는 "결혼생활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은 결혼 유형이나 국적과는 관계없이 모든 부부에게서 유사성을 띠고 있지만 여전히 결혼이주여성과 한국인 남편으로 이뤄진 부부의 문제를 타자화(특수하게 보는)하는 경우가 있다"며 "다문화 가정에서 힘들어하는 것은 '우리와 다를 것이다'라는 편견과 낙인화이다"라고 밝혔다.

연구를 위해 김씨는 동남에서 이주한 결혼여성 161명(결혼생활 중인 부부)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출생국가로는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중국 등이다. 출생국가별 연령차이는 평균 12.2세이며 캄보디아는 14.8, 중국은 7.64세로 나타났다. 학력은 고등학교 졸업이 46.9%로 가장 많았고 전문대 이상 32.5%, 중학교 18.1%, 초등 이하 2.5% 등이다. 결혼전 입수한 배우자의 정보가 실제로 일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매우일치 54%, 조금 일치 37.3%로 일치하는 비율이 높았다.  

결혼 경로는 중개업소(31%)와 가족 친척소개(29.2%)가 높게 나타났다. 중국은 개인적인 만남(34%)이 높았고 베트남은 중개업소(46%), 필리핀은 친구와 동료 소개(37.9%)가 각각 높게 나타났다.

결혼 만족 수준를 살펴보면 먼저 행복도는 3.80점(5점 만점)으로 보통(3점)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일치도 3.63점, 부부관계 인상과 느낌 3.43점, 결혼만족 전체 3.48점 등이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부부를 조사하다보니 전체적으로 결혼생활의 만족도가 보통 이상으로 나타난 경향도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의 순으로 나타났고, 교육수준별로는 전문대졸 이상(3.80점)이 중졸이하(3.14점)보다 훨씬 높았다. 

남편에 대한 정보일치도가 높을수록 만족도도 높았고, 월평균수입 많을수록 만족 수준도 높았다. 

김씨는 "결혼만족도는 연령차이나 결혼 기간과는 상관이 없었다"며 "건설적 의사소통을 할수록 친밀감은 높아지고 친밀도가 높아지만 결혼만족 수준도 높아질 것이며 긍정적 대처방식을 사용할수록 친밀감과 결혼만족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부부관계에서 건설적인 의사소통과 친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조사 결과에서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대 여성연구소(소장 하이케 헤르만스) 창립 10주년 기념 학술대회는 4일 오후 2시 사회과학대학 글로벌룸(151동 310호)에서 '현대 한국에서의 다양한 여성 경험의 스냅사진(Snapshots; diversity of women's experiences in contemporary Korea)'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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