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와 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해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베트남 시장을 공략하고자 밀양시장이 직접 나섰다. 

박일호 시장을 단장으로 한 '밀양 농산물·가공식품 수출 개척단'(이하 개척단) 7명은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한다. 박 시장이 수출개척단으로 참여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수출에 박 시장이 힘을 싣고 판을 키우는 까닭은 무엇일까.

베트남은 최근 홍콩(4위)과 일본(5위)을 제치고 한국의 수출국 3위로 부상한 나라다. 이에 개척단은 이번 방문 기간 동안 베트남 수출을 확대하고자 밀양지역 농산물 판촉 활동을 벌이고, 양국 간 우호협력을 다지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개척단은 호치민 10군에 위치한 꿉마트 매장에서 열리는 '밀양 농산물·가공식품 홍보 판촉 행사'에서 밀양 상품을 홍보한다. 꿉마트는 베트남 국영 기업으로 최고 규모를 자랑하며, 현지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마트다. 꿉마트는 자국 생산품을 우대해 타국 판촉 행사를 거의 허락하지 않는데, 밀양 농산물 판촉 행사가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가 꿉마트 행사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에서 비롯했다. 베트남 총리가 한국 경제를 배우려고 한국을 방문하고 6차 산업 농가에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을 연결하는 에이전시들이 6차 산업에 박차를 가하는 밀양을 눈여겨보게 됐다. 결국 지난 25일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 때 계속 교류했던 에이전시 제의로 시 6차산업과 관계자들이 부산에서 만남을 가지면서 베트남 공략 기회를 잡게 됐다. 

김효경 시 6차산업과 팀장은 "다른 지자체들이 주로 베트남 롯데마트나 K마트에 진출하는데 단발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규모가 큰 꿉마트 진출은 드물다"며 "지난 1월 사과, 딸기, 사과즙, 감말랭이를 처음 수출했고, 올해 시장이 직접 개척단에 참석하면서 베트남 수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꿉마트 판촉 행사에는 밀양 대표 농산물인 얼음골사과, 딸기, 감말랭이 등 농가와 농산물 가공업체, 농협 등이 참가해 밀양 농산물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다. 

또한 지역 교류의 장도 함께 마련된다. 개척단은 부 티엔 록(Vu Tien Loc) 베트남 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푸타이 그룹, 유로 윈도우 그룹, 사이공 꿉 사장단 등 주요 귀빈 30여 명을 초청해 간담회를 연다. 밀양 우수 농산물 홍보 뿐 아니라 문화축제, 역사, 가치성도 함께 홍보해 밀양을 알리고 우호 협력을 다질 예정이다.

박 시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밀양시와 베트남 간 경제와 문화, 관광 협력 사업이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큰 의욕을 표명했다.

김효정 팀장은 "베트남에는 한인이 15만 명 살고 있고, 한국 기업이 5000여 개에 달해 밀양 농산물 수출 확대 가능성이 큰 국가"라며 "개척단이 꿉마트 부회장과 수출 관련 MOU를 체결하고, 호치민 시장을 만나 LOI(우호협력의향서)를 맺는 등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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