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부산 원정서 0-0
8일 홈 경기 이겨야만 잔류

경남FC가 K리그1 잔류를 위한 힘겨운 여정에서 고비를 넘겼다.

5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승강PO 1차전 부산아이파크 원정 경기에서 경남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쉽지만 희망의 불씨를 조금은 키웠다.

지난 2013년 K리그가 승강제 도입 이후 승강PO 1차전을 이긴 팀은 모두 K리그1 잔류 또는 승격을 이뤄냈다. 그런 '징크스'가 아니더라도 원정 경기에서 패배했더라면 경남의 부담은 훨씬 커질 수밖에 없다.

경남은 2014년 광주FC에 1차전을 지고 2차전에서 비겼지만 K리그2로 강등됐다. 부산도 2015년 강등을 비롯해 2017년 상주상무, 2018년 FC서울과 승강PO에서 1차전을 내주면서 결국 승격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경남은 K리그2 창의 대명사로 통하는 부산의 공격을 봉쇄하고자 4백을 들고나왔다. 이재명, 이광선, 김종필, 이광선으로 수비라인을 구성하고 미드필드에 김승준, 쿠니모토, 김준범, 고경민을 내세웠다. 투톱으로는 제리치와 조재철이 나섰다.

이에 맞서는 부산은 4백에 김치우, 수신야르, 김명준, 김문환이 나섰고, 미드필드에는 디에고, 김진규, 호물로, 이동준, 투톱으로는 노보트니와 이정협이 나섰다.

▲ 5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 5일 오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 부산 아이파크와 경남FC 경기에서 선수들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가 시작되고 좌우 양측 전개를 통한 크로스를 활용한 득점루트를 노린 부산의 공격은 특히 우측 이동준으로 전개되는 공격이 날카로웠다. 호물로는 중앙에서 공을 잡으면 좌우 양 측면으로 뿌려주면서 공격의 중심이 됐다. 부산 진영으로의 공 투입을 저지하려는 듯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걸어오기도 했다.

경남은 쿠니모토가 중앙에서 공 배급을 맡았는데, 주변에 뿌려줄 선수가 없지는 않은데도 개인기에 기대 수비수 2~3명을 달고 돌파를 시도하다가 파울을 하거나 당하거나, 또는 공을 빼앗기는 상황이 되풀이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한 양 팀 중 경남이 우선 기운을 차렸다. 후반 간간이 역습을 허용하긴 했지만 부산 진영에서 공략에 나섰다. 다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경기 종료 직전 경남 수문장 이범수의 선방과 골문 앞에서의 커터가 빛났던 이광진의 수비가 경남의 몰락을 막아냈다.

승강PO 2차전은 오는 8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다. 이날 패배하면 2부로 강등되고, 비긴다면 경우의 수가 많다. 양팀 무득점으로 비기면 연장전과 승부차기로 가고, 1골이라도 양 팀이 나란이 넣어 비기면 부산이 승격하게 된다. 승률이 같을 때는 2경기 통합 득실차를 따지고, 같으면 원정 다득점 팀이 승격하기 때문이다. 경남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그야말로 '멸망전'으로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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