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가치 없어"회신…2015년 심사 탈락 후 두 번째 고배

경남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진용신제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하려는 시도가 또다시 좌절됐다.

양산시는 최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 문화재로 지정 가치가 없다'고 통보 받았다. 지난 10월 문화재청이 진행한 국가중요무형문화재 단체종목 지정을 위한 지정 가치 지표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2015년 심사 탈락에 이어 두 번째 도전도 실패했다.

앞서 시와 가야진용신제보존회는 지난해 12월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 신청 후 10월 문화재청 현지실사를 진행하며 내년 상반기 심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이른 결정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야진용신제는 원동면 용당리 일대에서 삼국시대 때부터 민간이 지낸 제례가 국가제례로 승격했다는 구전이 전해질 정도로 오랜 역사와 전통성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 문화 말살 정책에 따라 중단해 1990년 이후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복원 노력을 기울인 끝에 1997년 경남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과거 흥해(동)·공주(서)·가야진(남)·한강(북) 등 4대 강 유역에서 치른 국가제례 가운데 유일하게 남았고 민속놀이와 제의를 결합한 독특한 양식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기대하는 지역문화계 바람이 컸다. 한 차례 좌절 후 신청 자료를 보완하고자 시가 사업비 5500만 원을 들여 학술연구용역까지 진행했지만 '국가 제례의식에 풍물놀이 등 민속학이 추가로 담겨 국가 문화재로 지정 가치가 없다'는 결과를 받은 것이다.

전망도 밝지 않다. 문화재청이 1999년 이후부터 지방 지정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한 사례가 드문 데다 제례와 풍물이 결합한 독특한 양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존회 박홍기 사무국장은 "국가지정 문화재 승격 여부와 관계없이 가야진용신제는 그 자체로 지역 정신을 잇는 훌륭한 전통"이라며 "앞으로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맥을 이어온 용신제가 더 많은 시민에게 사랑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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