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유지 소유권 이전 완료
인근 하수 예비처리장 시설개선
우수관로·방음벽 신설도 추진
다음달 말 전체 사용검사 예정

3년 가까이 대량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창원 '마린애시앙부영(옛 마산 월영사랑으로)'이 입주자 모집을 본격화한다. 창원시와 ㈜부영주택이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민원 우려 사항을 없애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단지 내 국유지 소유권 이전을 두고 형사 고발까지 번졌던 시와 부영 측 갈등도 봉합됐다.

창원시가 사태 해결을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부영도 사업 정상화 의지를 보이면서 지역사회 '악성 미분양' 아파트 물량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지금까지 '마린애시앙부영' 추진 과정을 정리하고, 앞으로 쟁점을 짚어본다.

◇민원·현안 해결 맞손 = 창원시와 부영이 협의를 마친 현안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이현규 창원시 제2부시장은 5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진행 상황을 브리핑했다.

허위서류 제출 등 사기 혐의 고발사건으로 확산했던 단지 내부 '①국공유지 소유권 환원' 문제는 유상 매각으로 일단락했다. 하천과 1필지(547㎡)는 지난달 8일 부영으로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고, 건설도로과 8필지(4149㎡)는 같은 달 25일 시로 소유권이 환원됐다.

단지와 인접해 악취 등 민원 우려가 컸던 '②하수 예비처리장'(마산합포구 가포순환로57)도 시설 개선을 하기로 약속했다. 시와 부영은 지난달 22일 '예비처리장 주변 민원 방지 대책사업' 실시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2년간 부영이 사업비 110억 원을 들여 탈취기 용량을 늘리면서 돔을 설치하고, 나무를 심은 녹색언덕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모두 지어진 공사시설은 시에 기부채납 하고, 예비처리장과 관련한 민원은 부영이 아파트 준공 또는 입주민대표회의 구성 이후 5년 동안 책임지고 처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아파트 주변 빗물을 분산하기 위한 '③고지배수 관련 우수관로(574.8m) 신설'(공정률 34.8%)과 대로변 소음 방지를 위한 '④방음벽(높이 5m·길이 550m) 신설'(공정률 27.5%)도 추진되고 있다. 시는 초기 공정을 마쳤기에 앞으로 공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 창원시와 갈등, 민원 등을 해결하고 분양을 앞둔 마산합포구 월영동 마린애시앙부영 전경.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 창원시와 갈등, 민원 등을 해결하고 분양을 앞둔 마산합포구 월영동 마린애시앙부영 전경.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1월 말 전체 사용검사 = 창원시는 내년 1월 말까지 '마린애시앙부영'과 관련한 행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또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이곳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린애시앙부영'은 마산합포구 월영동 615번지 일원(22만 1923.5㎡)에 23~31층 38개 동 규모로 지어졌다. 전체 4298가구(34평형 3116가구·46평형 584가구·54평형 598가구)다.

애초 2006년 7월 7일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이 있었지만, 이후 13년간 공사가 계속돼왔다. 사업비만 1조 6126억 원에 이른다. 옛 한국철강 터로 토양오염을 해결하는 데만 10여 년이 걸렸고, 최근 미분양 사태까지 이어지며 지역사회 이슈 중심에 있었다. 이현규 부시장은 "토지 정화부터 큰 비용이 들었다. 이번 분양이 침체한 마산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창원시에 다시 인구가 유입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마산 월영사랑으로'라는 이름으로 분양이 시작됐다. 2017년 부영은 국토교통부에 분양률 43.9%를 신고했지만, 확인 결과 177가구만 청약을 한 것으로 드러났고, 분양률도 4.1%에 불과했다. 결국 부영은 위약금을 내며 분양 계약을 해지하고 '준공 후 분양'으로 전환해 공사를 해왔다. 아파트 브랜드는 '마린애시앙부영'으로 변경했다. 부영은 지난달 27일 입주자 모집 공고 변경 승인을 시에 신청했다. 이달 안 분양을 위한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

지난달 20~21일 건축·토목·전기·소방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품질검수를 했다. 일부 지적사항이 있지만, 마감 품질이나 구조 안전성 등에서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중순에 신청된 동별 사용검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최초 사업계획 승인 내용대로 시공이 이뤄졌는지 등을 점검하고 보완 작업과 부서 간 협의를 거친다. 부영은 동별 사용검사 이후 신설 도로공사 등을 끝내고 내년 1월 말 전체 사용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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