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교육위원회, 2019년도보다 2배 넘게 깎아
도예산 46억 삭감과 대비…예결위 종합심사 주목

경남도교육청이 내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500억 원 넘게 삭감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는 지난 4일 내년도 도교육청 예산안 예비심사를 마쳤다.

교육위원회는 '2020년도 경상남도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도교육청 5조 4849억 원 규모 예산 중 (가칭) 경남독서학교 관련 예산 79억 원, 미래교육테마파크 건축공사비 50억 원 등 505억 8897만 원을 줄였다.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예비심사에서 가장 많은 금액이 삭감된 것이다. 지난해 예비심사에서 200억 원가량이 삭감된 것에 비해 이번에는 2배 이상 예산이 대폭 깎였다.

경남도가 이번 예비심사에서 9조 4748억 원 중 46억 원가량이 삭감된 것과 비교해도 도교육청 삭감액이 10배 이상 많다. 이 때문에 예결특위 심사 과정 등에서 예산안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확정될지 주목된다.

▲ 경남도교육청. /연합뉴스
▲ 경남도교육청. /연합뉴스

교육위는 시설관리·교육환경 개선비 등 사업비 예산을 사업 시기, 사업규모 조정 등을 이유로 크게 삭감했다.

주요 삭감 내용은 △김해교육지원청 신이설 예산 요구액 96억 6000여만 원 중 87억 9000여만 원 △경남독서학교 관련 예산 요구액 전액 79억 7000여만 원(건설비 64억 원, 유형자산 14억 원, 운영비 9600만 원) △창원도서관 건축공사비 예산 요구액 전액 75억 7000여만 원 △교육환경개선 예산 요구액 전액 36억 9000여만 원 △미래교육테마파크 건축공사비 예산 요구액 135억 4400만 원 중 50억 원 △함안도서관 건축공사비 예산 요구액 71억 2000여만 원 중 20억 원 △경남학생교육원 야구 인조잔디구장 예산요구액 전액 17억 8900만 원 △창북중 축구 인조잔디구장 예산 요구액 전액 16억 3900만 원 등이다.

예산이 삭감된 사업 중 경남독서학교, 미래교육테마파크 등은 교육청 주요 사업으로 꼽힌다. 두 사업 모두 사업시기를 조정하라는 이유로 예산이 깎였다.

도교육청은 합천 가야면 옛 숭산초등학교에 자연, 독서, 예술이 어우러지는 복합독서문화공간인 독서학교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대지 1만 8886㎡, 연면적 2366㎡ 지상 2층 건물을 일부 철거하고, 고쳐서 방갈로 10동 등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에 예산 확보가 안되면 내년 개관이 어려울 수도 있다.

경남독서학교와 관련해 올해 추경에서 설계용역비 1억 8000만 원, 도시계획변경 관련 용역비 2000만 원 등이 확보돼 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교육감 공약인 미래교육테마파크 사업은 지난 9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지난 11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각각 통과했다.

도교육청은 의령군 의령읍 서동리 일대 3만 7000㎡에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미래기술 교육을 선보일 수 있는 시설로 미래교육테마파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교육위는 이번 예비심사에서 미래교육테마파크 건축공사비뿐만 아니라 테마파크 안에 필요한 미래교육콘텐츠 자료수집비(5600만 원), 미래교육AI 서버 구축비(1억 원) 등도 사업 시기를 조정하라며 예산을 깎았다.

교육위를 통과한 예산안은 5일부터 9일까지 열리고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심사를 거치게 된다. 예결특위를 거친 예산안은 오는 13일 열리는 제368회 정례회 제6차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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