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제법 매서워지지만, 지난 한 달간 서로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행사가 학교마다 가득했습니다.

학생들이 직접 이웃과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칭찬 행사 등을 이어가는 모습에 절로 박수가 나옵니다.

▲ 밀양 산내남명초, 시산노인정에서 멋진 공연 선보였어요. /밀양 산내남명초
▲ 밀양 산내남명초, 시산노인정에서 멋진 공연 선보였어요. /밀양 산내남명초
▲ 함안 칠원초, 정다운 집 노인요양원 할머니 피로 풀어드렸어요. /함안 칠원초
▲ 함안 칠원초, 정다운 집 노인요양원 할머니 피로 풀어드렸어요. /함안 칠원초

◇어르신들께 사랑 전했어요 = 학생들이 인근 노인정, 요양원 등을 찾아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밀양 산내남명초교 학생들은 지난 3일 시산노인정을 방문해 공연을 했다. 학생 18명과 병설유치원 원아 8명이 춤, 장구 연주, 플루트 연주 등을 했다.

시산노인정 관계자는 "매년 한겨울에 이렇게 직접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고 특히 손자, 손녀 공연을 보니 참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함안 칠원초교 학생들은 지난달 20일 인근 '정다운 집' 노인요양원을 찾았다. 학생들은 '보릿고개와 나무꾼' 공연, 피아노·가야금 연주를 선보였다.

함양 안의초 학생들은 지난달 15일 학교 주변 노인요양시설인 이레소망의집을 방문했다.

3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이 참가해 춤과 노래 공연을 했다. 학생들은 직접 준비해 간 동화책을 할머니, 할아버지들께 읽어드리기도 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6학년 한 학생은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니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공연을 했다. 내 손을 잡아주시며 고맙다고 하셔서 보람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함양 안의초, 이레소망의집 어르신 기쁘게 해드렸어요. /함양 안의초
▲ 함양 안의초, 이레소망의집 어르신 기쁘게 해드렸어요. /함양 안의초

◇직접 쓴 책이 나왔어요 = 학생들이 직접 쓴 글이 책으로 묶여 나오기도 했다.

김해 진영대흥초교는 지난달 29일 다목적실에서 학생 인문 책 쓰기 동아리 '뿌리 깊은 생각' 출판기념회를 했다. 학교는 올해로 3년째 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생 인문·책 쓰기 동아리를 운영해 이번에 <추억 속 우리들의 이야기, 웃음꽃>을 출간했다.

6학년 학생들은 1년간 '나와 세상을 잇는 이야기, 독자에서 저자로' 프로젝트로 책읽기, 독서 토론, 작가와의 만남 등 활동을 했다.

이번 책은 학생들의 순수함,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에 더해서 책 제목, 표지 그림, 삽화까지 모두 학생들이 만들었다.

6학년 학생은 "처음에는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걱정을 많이 했다. 제가 쓴 글이 책으로 나와 뿌듯하고 책은 졸업하고도 계속 간직할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고 했다.

출간한 책은 창원 '지혜의바다'와 진영대흥초 역사관 등에 전시될 예정이다.

사천 대성초 2학년 2반 학생들은 지난달 13일 <나는 잔소리 안 해요>라는 시집을 발간해 출판기념회를 했다. 시집에는 학생들의 시 60여 편이 실렸다.

출판기념회는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모여 토크쇼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시를 쓰면서 재미있었거나 기뻤던 점을 말하고 자신이 지은 시 중에서 의미 있는 시를 골라 한 편씩 읽어보기도 했다. 학생들은 그동안 동아리 시간, 국어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시 쓰기 수업을 받아왔다.

▲ 김해 진영대흥초, 인문 책 쓰기 동아리 출판기념회 열었어요. /김해 진영대흥초
▲ 김해 진영대흥초, 인문 책 쓰기 동아리 출판기념회 열었어요. /김해 진영대흥초
▲ 사천 대성초, <나는 잔소리 안 해요> 시집 냈어요 ./사천 대성초
▲ 사천 대성초, <나는 잔소리 안 해요> 시집 냈어요 ./사천 대성초

◇김장 체험도 했어요 = 학생들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김치 만들기 등의 체험활동도 줄을 이었다.

산청 삼장초교는 지난달 27일 3, 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장 체험활동을 했다.

삼장초교는 영농체험 목적으로 학교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다양한 작물을 심고 키우고 수확을 해왔다. 올해는 봄에 심어 여름에 수확한 고추를 말려서 고춧가루를 만들고, 여름에 심은 배추와 무를 수확해 김장을 했다.

이날 학생들은 위생모와 위생장갑, 앞치마를 하고 김치를 담갔다.

3학년 최재웅 학생은 "평소에는 김치를 좋아하지 않았지만 내가 직접 키우고 담근 김치를 먹으니 꿀맛이었다. 우리 농산물을 더 소중히 여기고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거제 사등초교는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감기를 예방하고자 레몬청을 직접 만들었다. 학생들은 직접 레몬을 자르고 설탕을 넣어 레몬청을 완성했다. 4∼5일간 숙성기간을 거친 후 반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레몬차를 마셨다.

◇독도 역사 배지 제작 = 독도를 상징하는 배지를 제작해 전교생이 나눠 가지기도 했다.

거제장평중은 지난 9월 27일 독도 배지 공모전을 시작으로 10월 25일 독도의 날 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독도 행사를 지난달 29일까지 운영했다.

특히 독도를 상징하는 배지 디자인을 학생들에게 공모해 우수 작품 두 개를 배지로 만들었다.

배지 디자인 공모에서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박 모 학생은 "최근 일본과의 관계가 많이 악화하면서 독도에 대한 관심이 더 많아졌다. 독도 배지 디자인 공모전에 참여하며 독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됐다. 제가 그린 시안이 배지로 만들어져 친구들이 옷과 가방에 달고 다니게 돼 많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칭찬 릴레이 = 서로 칭찬하며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하동 금남고는 지난 11월 한 달간 칭찬 릴레이 행사를 했다. 이 행사는 2015년부터 이어져 왔다. 학생자치회에서 주관해 반별로 학생들이 직접 칭찬 릴레이 보드를 만들어 현관에 붙이면, 전교생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이 행사는 친구 간, 선후배 간 서로 칭찬을 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자존감도 높이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2학년 강연서 학생은 "행사를 통해 친구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좋았고, 주변 친구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면서 "학교생활에 큰 활력소가 되고 서로에게 주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따뜻한 마음을 자라게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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