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꽃다운 어린 나이에 수년 동안 지독한 남성 악플에 시달리다 못해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삶을 접고 만 배우 겸 가수 '설리'! 그 맘 아픈 '낙화 한 송이'에 관한 신문 스크랩들을 뒤적이다가 그 설리를 내 마음 속 하얀 '눈 마을' 산에다 눈 감고서 묻어주며 한자 개명으로 불러줬습니다. 명복을 빌었습니다. '雪里(설리)'야 안녕, 안녕!

그러고 나서 애잔히 가요 <립스틱 짙게 바르고>의 허리 부분을 읊조려 봤습니다.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 마지막 선물 잊어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 이어서 즉흥으로 이런 패러디까지 읊조리었습니다. '…고래 심줄로 질긴 조롱아 내 숨 끊은 댓글아 / <노브라> 악플 갚아주리라 <전설의 고향> 되어서…'! 사회적 이슈에 적극 목소리를 내줬던 고인에 대해 외신들이 전한 평가는 참 유달랐습니다. "보수적인 한국 문화 속 페미니스트 파이터!"

설리에게 억지 논란 씌워

음해성 해석을 붙인 사람

그게 기자들이었다는 것을

언론이여 부인할 수 있나

고인을

'관종'으로 몰아붙인

언론이여 악플보다 나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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