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도 꽤 추운 겨울이 될 듯하다. 2019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연초에 세운 계획들을 되돌아볼 때가 왔다. 지난 1월부터 노동 분야를 담당하며 많은 눈물을 보았다. 그 눈물은 봄·여름·가을을 보낸 뒤 다시 맞은 겨울에도 여전히 시리다. 천막을 치고 농성하는 사업장은 늘어가고, 또 예고하고 있다.

지난 10월부터 해고바람이 불기 시작한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뿐 아니라 한국공작기계의 파산선고, 톨게이트 노동자와 경남에너지 해고노동자를 비롯한 많은 노동자가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 사이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눈물과 호소를 외면한 채 '내 갈 길 가겠다'며 일방통행 중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끝까지 1교대 전환을 추진하며 노동자들의 바람을 외면했다. 지난 2일 열린 노사협의회에서 정규직지회가 1교대 전환 불가를 주장했지만 끝내 강행하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지엠은 비정규직 노동자 정규직 전환을 거부하고, 오히려 경영상 이유를 핑계로 대량해고로 맞서고 있다. 정부의 공적자금이 이미 투입되었는데도 국내법을 거부하면서 사법체계를 부정하고 있다. 비정규직지회와 정규직지회가 함께 맞서고 있지만 사용자 측은 소식지를 통해 창원공장의 생존과 미래가 우선이라며 1교대 전환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노사 합의 없는 공정 전환 사내공모를 통해 노동자 280여 명이 지원했다는 소식도 냈다.

한국지엠의 현 상황은 올해 많은 노동현장에서 갈등을 빚은 것과 같은 불통의 현장이다. 한국지엠 주장대로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 책임은 높은 연봉을 받는, 책임져야 할 자리에 있는 이들에게 있다. 노동자에게는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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