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의 없는 1교대 전환에 반발

한국지엠 창원공장 정규직 직원들이 1교대 전환에 반대하며 김선홍 창원공장 본부장 퇴진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는 간부합동회의에서 사측의 창원공장에 대한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1교대 전환을 결사항전 의지로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3일 밝혔다.

창원지회는 공고문으로 결의내용을 알렸다. 또 2교대 전환은 노사 합의사항인 만큼 사측의 부당한 1교대 전환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측이 진행한 사내 도급공정 공모는 노사가 합의하지 않은 사내공모라는 점에서 무효다. 이후 공모에 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회는 사측이 단체협약을 어겼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 단체협약 72조는 근무시간 및 근무형태를 변경하려면 노사가 합의해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회는 "사측이 이 규정을 무시하고 근무형태 변경자 신청을 받은 상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단협을 어긴 후에도 계속 도발을 자행한다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으로 사측을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김선홍 한국지엠 창원공장 본부장 퇴진도 요구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 2012년 7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군산공장 본부장으로 근무하다 그해 3월 창원공장 본부장으로 부임했다. 김 본부장이 있던 시절 군산공장은 물량 감소를 이유로 2015년 1교대로 전환됐고, 그 과정에서 비정규직 1100여 명이 해고되는 과정을 거쳐 문을 닫았다. 노동자들은 김 본부장이 이번에도 물량 감소를 이유로 근무형태 변경에 나서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배성도 한국지엠 비정규직지회장은 "김 본부장이 군산공장에 있을 때 회사는 처음에 비정규직이 해고되더라도 1교대로 돌면 잔업특근도 있을 것이고 휴업도 줄어 괜찮아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실제 1교대 전환하고 나서 휴업이 계속되었고 결국 문을 닫았다"면서 "사측은 이미 신차 생산을 두고 1교대 전환과 생산성 확대를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번 일이 비정규직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교대 전환은 일정이 잡힌 대로 23일 시작한다며 기존 일정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7개 하청업체를 올해 말까지 도급계약 종료하고 하청업체는 지난 11월 25일 비정규직에게 해고 예고통지서를 발송했다.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에 따르면 해고 예상 노동자는 지난 11월 26일 7개 업체에서 신청한 585명으로 비정규직지회 추산 560여 명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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