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독립운동연구소 발굴해 추진
후손 감사편지로 서훈 알려져

하동 출신 독립운동가 정희근(1882∼1936·금남면), 우용현(1901∼1942·적량면) 선생 후손이 최근 하동군과 정재상 재야사학자의 노력으로 조부의 독립운동을 인정받아 훈장을 전수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 같은 소식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한인회를 이끄는 오원성 이사장과 서울에 사는 우용현 선생의 외손녀사위 최철호 씨가 경남독립운동연구소 정재상 소장에게 보낸 감사 편지와 텍사스 중앙일보, 월드코리안뉴스 등 언론에 소개되면서 3일 알려졌다.

오원성 이사장은 "뉴욕에 거주하는 정희근 선생의 외증손녀 신혜진(오 이사장의 큰며느리) 씨가 지난 9월 국가보훈처로부터 정희근 선생이 대통령표창에 추서됐다는 안내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역만리까지 기적 같은 소식을 안겨줘 거듭 감사하다"며 "훈장은 미국에 거주하는 손자 정조웅 씨가 전수받아 보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하동 출신 독립운동가 정희근 선생 후손이 독립유공 대통령표창장을 받았다. 왼쪽부터 손녀 정순복(미국 콜로라도), 정순덕, 이동희 충남서부보훈지청장, 손녀 정순희, 둘째 손녀사위 박상복 씨. /하동군
▲ 하동 출신 독립운동가 정희근 선생 후손이 독립유공 대통령표창장을 받았다. 왼쪽부터 손녀 정순복(미국 콜로라도), 정순덕, 이동희 충남서부보훈지청장, 손녀 정순희, 둘째 손녀사위 박상복 씨. /하동군

서울시 노원구에 거주하는 우용현 선생의 외손녀 사위 최철호 씨는 "정재상 소장과 하동군민의 헌신 덕분에 우용현 할아버지의 명예스러운 건국훈장 전수식에 장모(우성희·89·선생의 딸)와 아내(손정미·선생의 외손녀)가 함께 서울시청 행사장에 참석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정재상 소장은 "이번에 정부포상을 받은 두 분은 지난해 3월부터 하동군과 경남독립운동연구소가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군내 미발굴·미포상 독립운동가 찾기 전수조사를 추진하면서 발굴한 독립운동가"라며 "지난 광복절에 서훈된 분이었으나 후손을 찾지 못해 뒤늦게 전수됐다"고 말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정희근 선생은 1919년 3월 18일 하동에서 박치화 등과 하동 '대한독립선언서'를 만들어 서명하고 선포한 12인 중 한 명이다. 건국훈장을 받은 우용현(적량면 동산리) 선생은 1928년 11월 하동에서 하동청년동맹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다 체포돼 고초를 겪었으며, 1931년 7월 부산 항일 비밀결사조직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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