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의 사람은 잠깐의 선물이로다.' '고생 끝에 낙이 오고 있다.' '가정의 불화가 자연스레 해소되는 하루다.'

경남도민일보는 오래 전부터 '오늘의 운세'를 게재하고 있다. 현재 월~금요일 자 14면에 담고 있다.

'오늘의 운세'는 출생 연도 별로 내용을 전한다. 1976년생 용띠를 놓고 보면, 전국에 수십만 명은 될 것이다. 이들 모두 오늘, 365일, 평생 같은 운을 안고 있다? 당연히 맞지 않다. 그냥 '재미로 보는'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듯하다.

그럼에도 독자들 반응은 매우 뜨겁다. '오늘의 운세' 인터넷 조회 수를 살펴봤다. 대부분 1000회를 훌쩍 넘는다. 몇년 전 야심차게 썼던 내 기사 조회 수는 700회가 채 안 된다.

한때 '오늘의 운세' 연재가 중단된 적 있다. 글 주시는 분 사정 때문이었다. 독자들 항의 전화가 이어졌다. 신문 구독을 끊겠다는 이도 있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기획·연재물이 중단·종료되었지만, 이같은 반응은 흔치 않았다.

글을 다시 써 주실 분을 찾아나섰다. 주변 도움으로 한 분을 소개받았다. 신순옥 동양학 박사다. 그는 창원에서 가족심리상담과 평생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하고 있다.

그는 운세·사주·관상·풍수 관련해 이런저런 얘길 들려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철학관 찾는 이들이 가장 많았던 때가 언제인지 아세요? 1997년 IMF 직후였습니다. 사람들이 팍팍한 세상살이에 이쪽에 귀를 더 열게 된 것이죠. 그런데 지금 다시 발걸음 하는 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점점 더 그러할 것입니다."

나는 신문 만드는 일을 하면서도 요즘 뉴스 보는 게 꺼려진다. 복잡하고 우울해 진다. 대립되는 사안에서는 상식에 대한 개념마저 흐리게 한다.

오늘 나에게 해당하는 운세. '뜻하는 일이 순조롭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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