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결혼이주자 등 급증
'인정하기'능동적으로 실천해야

2019년을 돌아보니 어느덧 가을이었고, 겨울 문턱이다. 겨울은 특히 소외된 이웃에게 매우 매섭게 다가간다.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리 넉넉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매서운 겨울보다 더 가혹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상처받는 우리 이웃이 있다.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 유학생, 난민 등이다. 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같은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어루만지는 사회적 인식은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경찰에서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를 극복하고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다문화 감수성'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이며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다문화 감수성(intercultural sensitivity)'이란 서로 다른 문화·인종적 배경을 두고 있거나 여러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역량이다.

다문화 감수성은 어떤 고정관념에도 얽매이지 않고 상대방 처지에서 공감하고 다른 관점을 존중하는 능력과 태도를 말한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한 국가에 외국인이 거주하는 비율이 5% 이상일 때 그 국가를 '다문화 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문화 가정 인구가 계속 증가해 앞으로 2050년에는 전체 인구 가운데 5%, 즉 국민 20명 가운데 1명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한국 사회 출산 감소 분위기와 맞물려 2050년에는 영·유아 24.7%, 초등학생 15.3%가 다문화 가정 자녀로 구성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러한 상황에도 대다수 한국인 머리 속에는 여전히 대한민국은 단일민족과 민족국가라는 '생각 속 공동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우리 사회는 지난 1990년대 이후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자가 급격히 늘고 출산율은 감소하면서 다문화 가정이 차지하는 비중과 역할이 급격히 확대됐다. 그리고 오늘날 국내 체류 외국인 250만 명을 넘어서며 다문화사회 단계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고 있다.

다문화 사회 영향과 관련해 긍정적인 면으로는, 부족한 노동력 해결과 다양한 문화 요소 유입으로 풍요로운 문화를 형성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면으로는 문화 간 충돌, 편견과 사회적 차별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사회적 비용이 늘어난다는 점 등이다.

한국의 다문화 사회는 오랜 기간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된 부분이 많았다. 이에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사회 내적 갈등과 논란'이라는 불안 요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다문화 사회 패러다임을 형성하려면 이주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들 문화를 존중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과 실천을 좀 더 능동적으로 해야한다.

인종·피부색·언어·종교 등의 차이를 이유로 차별하고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잠재력을 최대로 발현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다름'으로 말미암은 불평등과 편견이 없는 공평한 공동체 사회를 이루고자 '다문화 감수성'에 스스로 한 발 더 다가갈 때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다문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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